최대 10조원 '신공항'…밀양VS가덕도 장단점 '뚜렷'

편집부 / 2016-06-16 13: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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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동북아 제2허브 공항을 꿈꾸는 신공항 입지 선정을 놓고 영남권이 들썩이고 있다. 대구·경북·경남·울산이 밀고 있는 '밀양'과 부산이 지지하는 '가덕도'가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공항 유치 경쟁에 사활을 거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신공항 건설비용은 최소 5조~10조원까지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 100% 중앙정부가 지원한다. 공항이 들어서는 자치단체로선 더 없이 좋은 일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공항 건설은 초대형 국책사업인 만큼 정치 논라에 휘말리기 보다 신공항 건설이 타당한지, 경제성이 있는지, 항공사고의 위험성은 없는지 등을 철저히 따져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남권 신공항은 1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노무현 정부 때 처음 검토됐고, 이명박 정부 들어 추진됐다. 하지만, 2011년 타당성 조사 결과, 가덕도는 38.3점, 밀양은 39.9점으로 두 지역 모두 사업 착수의 기준이 되는 50점에 못 미쳐 탈락됐고, 계획은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불과 1년만 박근혜 대통령이 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박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3년 4월 국토교통부는 신공항 건설을 다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동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을 맡겼으며 오는 24일께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공항 입지평가 시 고려사항으로는 공항운영, 후보지 여건, 사회·환경, 비용, 사업 추진 용이성 등이 포함된다.

입지가 확정되면 2017년 예비타당성 조사와 2018년 기본계획 수립, 2019년 설계 작업을 거쳐 2020년 착공될 예정이다.

어디가 되든 적잖은 후폭풍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탈락한 지역에서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신공항 건설 꼭 필요한가

정부는 김해공항 수요가 2009년 예측 때보다 큰 폭으로 늘어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의 수용능력은 540만명인데 이미 50만명 초과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고 해도 신공항 건설이 꼭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회의론도 여전하다. 세금이 많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기 때문이다.

과거 3500억원 규모 양양공항이나 3000억원 짜리 무안공항, 모두 적자만 쌓이고 있고, 울진공항은 현재 비행교육훈련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수요 조사가 필요하다.

또 당시 백지화의 주요 원인이 됐던 환경훼손과 지역갈등 문제의 걸림돌도 있어 신공항을 유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 밀양 VS 가덕도…입지 장단점 뚜렷

밀양은 주변 영남권 시·도에서 접근성이 좋다. 이미 KTX와 도로가 구축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반면 단점은 주변 4개 산을 깎아야 하고 소음 피해로 24시간 운영이 어렵운데다, 상대적으로 이착륙 때 위험성이 있다.

밀양을 지지하는 지자체는 사업비 절감 방안을 마련했다. 2011년 10조3000억원에 육박하던 사업비를 4조6000억원까지 낮췄다. 애초 27개나 깎아야 했던 산을 4개만 깎아도 장애물을 피하는 비행기술상 항공기 이·착륙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가덕도는 장점은 밀양의 단점이다. 주변에 장애물이 없어 24시간 이착륙할 수 있다. 단점은 부산을 제외하면 영남권에서 접근이 어렵고, 바다 매립비용이 많이 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도로‧철도 등 교통망 구축 비용도 든다.

부산시는 경제성을 높이려고 2본이던 활주로를 1개로 줄였다. 김해공항과 함께 운영하다가 항공수요 변화에 따라 신공항을 추가로 확장하면 된다는 것이다. 제안서를 변경하면서 5년전 9조8000억원이던 사업비를 5조9900억원으로 낮췄다.

백지화 됐던 신공항 건설을 재추진하기 위해 해당 지역들이 예상 비용을 축소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아직 영남권 신공항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없어 비용을 추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밀양시민들이 신공항(남부권신공항) 밀양유치를 위해 집회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2016.05.09 김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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