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토화된 롯데] 신동빈 회장 경영 요람, 롯데케미칼은 어떤 회사?

편집부 / 2016-06-15 16:47:28
유통 중심 롯데 그룹서 '캐시카우' 역할<br />
신 회장 각별한 지원…매출 17조원 급성장 석유화학사<br />
긴밀한 관계 탓 비자금 의혹까지
△ 롯데그룹 수사 본격화

(서울=포커스뉴스) 최근 재계 5위 롯데그룹이 검찰 사정에 흔들리고 있다. 검찰은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하면서 롯데케미칼을 주목했다. 롯데케미칼이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하면서 거래대금을 지급할 때 일본 롯데물산을 불필요하게 거쳤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검찰은 이같은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14일 롯데케미칼을 압수수색했다.

국내 대표 석유화학사인 롯데케미칼은 유통 중심의 롯데 그룹에서 캐시카우(기업의 자금원 역할)로 손꼽힌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1조611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11조7133억원, 순이익은 9907억원을 보였다.

롯데케미칼의 주력 품목은 에틸렌 계통의 화학제품이다. 에틸렌은 원유를 정제하면서 나오는 나프타를 분해해 만든다.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량은 연간 292만톤으로 국내 1위를 선점하고 있다. 이외에도 폴리에틸렌(PE) 생산량 251만톤, 폴리프로필렌 167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각별한 지원 덕에 그룹 내 캐시카우로 성장할 수 있었다.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의 경영 요람이다. 일본 노무라 증권을 거친 신 회장은 1990년 롯데케미칼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상무로 입사해 첫 경영을 시작했다. 신 회장은 △2003년 현대석유화학 2단지 △2004년 KP케미칼 △2009년 파키스탄 PTA △2010년 영국 아르테니우스 및 말레이시아 타이탄을 인수하며 회사를 성장시켰다. 신 회장이 입사할 당시 롯데케미칼의 매출이 2800억으로 현재 매출액은 40배 이상 성장했다.

신 회장은 석유화학 사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삼성그룹의 화학계열사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SDI 케미칼 부문 인수를 발표했고, 지난 4월 SDI케미칼을 '롯데첨단소재'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삼성 화학사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매출규모 17조원대 업체로 급성장을 이뤘다. 삼성 화학사 인수는 롯데케미칼을 롯데 그룹 내 주요 업종으로 성장시키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또한, 미국 엑시올사의 인수 계획이 불발에 끝났지만 신 회장은 합작사업에는 문제가 없음을 직접 보여줬다. 롯데케미칼은 액시올사 인수 철회를 밝히면서 "액시올사와의 합작사업은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신 회장은 14일(현지시각) 합작사업장 기공식에 참석해 이같은 사실을 증명했다. 신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롯데케미칼은 국내 화학사 최초로 미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검찰이 롯데그룹 내 비자금 의혹으로 롯데케미칼을 주목하는 이유도 신 회장이 롯데케미칼을 각별히 여기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수백억 비자금 의혹을 받고 있는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도 신 회장이 롯데케미칼에서 경영을 시작하며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비자금 의혹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모든 회사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얘기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전했다.서울 중구 롯데호텔 2016.06.13 이승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015.08.14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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