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 "양보 통해 재배정 가능하지만 현실성은 미지수"<br />
하반기 상임위 배정시 배려받을 가능성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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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비례대표 전문성 따른 상임위 배정 요구 |
(서울=포커스뉴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의 외통위 배정을 둘러싼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추 의원의 상임위 재배정 요구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비교섭단체인 정의당 소속의 추혜선 의원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를 희망했으나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에 배정됐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지지차원에서 추혜선 의원 농성장을 방문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추 의원의 미방위 재배정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것은 내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냥 손인사만 하고 지나쳤는데 어제 뉴스를 보고 어떤 상황인지 이해했다"며 "뒤늦게나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명백하게 잘못된 일"이라며 "이 문제가 잘 처리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추혜선 의원은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 간사와 언론연대 사무처장 등을 역임한 20년 이상의 언론전문가로 비례대표로 당선돼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추 의원은 자신이 전문성과 무관한 외통위에 배정됐다는 것에 대해 "축구선수가 농구장에 놓여있는 것 같은 황당한 심정"이라고 밝히고 전날(14일)부터 국회 본청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정의당은 추 의원 상임위 배정에 대해 사전에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전날(14일) "추 의원이 지망한 미방위는 비교섭단체 TO가 1명이었고 아무 경합이 없었다"며 "추 의원은 미방위가 아닌 다른 상임위에 배정됐다는 것을 투표소에 들어가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을 이렇게 처리한 정세균 의장님께 심각한 유감을 표명하는 바"라며 "시정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윤종오 무소속 의원·채이배 국민의당 의원 등도 추 의원을 지지하고 나섰다. 특히 윤종오 의원은 노동자 출신인 자신이 미방위로 가게 된 것 역시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윤종오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노동자 출신 국회의원을 환노위로 오랜기간 언론시민운동을 해온 국회의원을 미방위로 보내는 것은 두려워서일지 모르겠다"며 "엉뚱한 상임위 배정은 결국 민의와 전문성을 모두 등지는 결과"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는 당리당략에 따른 교섭단체 간 정치셈법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국회의장의 재고를 요청하고 국회의장 권한 밖의 일이라면 여야 교섭단체 3당이 내논의를 하더라도 조정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회사무처 의사국에 따르면 비교섭단체는 지망하는 1~3위를 제출하지만 최종 결정권은 의장에게 있다. 의사국 관계자는 <포커스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본회의를 거치지 않고도 의원들끼리의 양보를 통해 상임위 재배정이 가능할 수는 있다"고 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것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며 "상임위 정수를 조정해야 할 경우(다른 의원들의 재배정 없이 추혜선 의원만 미방위에 추가로 배정하려는 경우)에는 본회의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1순위로 지망한 상임위에 배정받지 못한 의원들이 다수 있다는 점에서 정의당의 이같은 요구가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신 상임위는 4년의 임기 중 상,하반기를 나눠 배정하는 만큼, 상반기에서 1순위에 배정받지 못한 추혜선·윤종오 의원 등이 하반기에는 배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서울=포커스뉴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 앞에서 상임위 배정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원내수석부대표, 추혜선 의원, 노 원내대표, 윤소하 의원. 2016.06.14 박동욱 기자 정의당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 앞에서 상임위 배정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농성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원내수석부대표, 추혜선 의원, 노회찬 원내대표, 윤소하 의원. 2016.06.14 강진형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한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16.06.13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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