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박상우)가 임직원들의 ‘갑질’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15일 경기 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LH 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김 모씨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화성 동탄신도시 내 297억원 상당의 토목공사 등을 특정 업체가 하도급 받을 수 있도록 원청 건설사에 압력을 행사했다. 이에 업체 두 곳으로부터 257만원짜리 황금열쇠와 현금 2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LH는 건설현장 갑질에 이어 뇌물수수와 사기분양, 여직원 성희롱 등으로 물의를 빚으며 ‘비리 종합세트’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월에는 건설현장에서 자회사를 부당지원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4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그해 2월에는 LH 전 강원지역본부장 정모 씨는 입주자에게 일부 부지에서 소유권 다툼이 있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분양을 강행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같은 달 LH 차장 유모 씨는 시공업체로부터 공사대금을 늘려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 4년에 추징금 9600만원을 선고받았다.
3월에는 대구 신서혁신도시 조경공사 등에서 납품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구속 기소된 LH 대구경북지역본부 과장급 직원 B 씨가 징역 2년6월과 벌금 4000만 원, 추징금 7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정부가 LH 등 갑질을 근절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지만 LH의 갑질 행위는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LH가 ‘갑’의 위치에 있다 보니 많은 건설사들이 발주자와의 관계를 고려해 정당한 권리 주장을 하기가 쉽지 않아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취임한 박상우 LH 사장은 ‘갑질하는 LH’, ‘LH직원들은 거만하다’는 오명을 벗어나겠다고 공언했지만 한 달만에 또 다시 임직원의 갑질 행위가 벌어졌다.
지난 4월 진행된 LH와 천안 A아파트 정기회의에서 임 모 LH차장이 A아파트 입주예정자 대표에게 “인격 모독하나. 싸가지 없는 놈”이라고 발언했다.
회의에서 졸고 있던 임 차장에게 입주예정자 대표가 “차장님. 지금 주무세요?”라고 한 말이 원인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박상우 사장의 자질 논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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