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책임론’ 현대重 노조, 정기선 전무에 비판 확대

편집부 / 2016-06-15 13:00:08
현대중공업 노조 “정기선 전무, 사재출연 입장 밝혀라”<br />
“정몽준 이사장, 10년간 배당금으로만 3000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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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대규모 인력 감축 위기에 내몰린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대주주 책임론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에 대한 사재출연을 강조하던 노조는 정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에게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5일 노조소식지를 통해 “대주주가 사재출연을 선언하고 현대중공업그룹 자본이 책임을 통감하고 고통분담에 나서면 구조조정 자체가 필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정기선 전무는 정확한 입장을 발표하라”고 말했다.

이어 “정기선 전무는 현대중공업그룹 기획실 부실장 등 중요 직책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는 회사가 어렵다고 언론이 연일 보도해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회사가 진정 어렵다면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정기선 전무가 입장을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전무는 200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사내 최연소 부장과 상무로 승진했고, 상무가 된지 1년만에 전무로 발탁되며 ‘실세’로 불리고 있다. 이렇듯 정 전무가 현대중공업의 경영권을 물려받기 위한 절차를 밟아가자, 노조 또한 정 전무에게 대주주와 같은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정기선 전무는 올해 초에 자사주 상여금 명목으로 337주를 받긴했지만, 총 보유 주식은 617주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의 전체 주식수는 7600만주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이사장에 대한 비판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의 움직임을 보인 직후부터 꾸준히 정 이사장의 사재출연 등 고통분담에 대해 주장해오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현대중공업을 통해 배당금으로만 3000억원을 챙겼다. 노조 관계자는 “정 이사장은 현대중공업 지분 10.15%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라며 “대주주를 비롯한 자본의 고통분담 선언이 우선돼야 한다. 자본의 고통분담 없이 구조조정을 논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기, 회사가 어렵다고 아우성일 때 임금동결도 받아 들였고 낮은 임금인상으로 힘을 충분히 보탰다”며 “사내유보금이 13조원에 이르고 있지만 자본은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늘 근로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했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1982년 현대중공업 사장, 1987년 회장을 거쳤지만 2001년 고문으로 물러난 후 지금것 경영에서 손을 뗐다. 이후 최대주주 자리는 유지하고 있지만 정치인으로서 무게중심이 실린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사진제공=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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