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정(司正) 키워드] ③MB

편집부 / 2016-06-14 17:13:56
창립이후 최대 위기 맞은 롯데…MB 정권 특혜 의혹<br />
제2롯데, 장경작-MB '친구게이트'로 속전속결?
△ 차량 오르는 MB

(서울=포커스뉴스) 재계 순위 5위의 롯데그룹이 사면초가 위기에 빠졌다.

국내에서는 계열사 50여곳을 상대로한 압수수색 등 검찰의 대규모 수사가 시작됐고 일본에서는 '형제의 난' 마지막 반전을 위한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롯데그룹 사태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③MB(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시작되면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연일 언론에 이름을 올리며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제2롯데월드 인허가 관련 의혹이다.

당초 제2롯데월드는 준공 당시부터 비행 안전 논란 등 수많은 구설에 휩싸였다. 롯데가 제2롯데월드를 짓기로 한 부부지 5.5㎞ 인근에는 전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서울공항(공군기지)이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당시 공군은 비행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제2롯데월드 허가를 강력히 반대했었다. 공군의 강력한 반대는 무려 15년이나 이어졌다.

상황이 반전을 맞은 것은 2007년 12월 이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다. 이 대통령은 취임 2개월 뒤인 2008년 2월 공식 석상에서 "날짜를 정해 제2롯데 문제를 해결하라"고 발언했고 이에 따라 국방부 역시 건립허가를 상정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 전투기가 이륙하는 공항 활주로 각도를 조금 움직이고 비행 안전시설 지원 비용을 롯데가 전면 부담하기로 하면서 공군 역시 더 이상 격렬한 반대를 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건폐율에 있어서도 특혜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당초 지상 112층짜리엿던 제2롯데는 지상 123층에 지하 6층짜리로 변경되면서 특혜 의혹을 받았다.

이처럼 수년간 인허가 문제로 논란을 겪었던 제2롯데월드는 이 전 대통령 취임 이후 1년여만에 승인됐다. 이같은 일사천리 진행에는 당시 호텔롯데 사장으로 재직하던 장경작(73)씨가 있었다. 장씨는 이 전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다.

취임 이후에는 이 전 대통령이 만든 청계 재단에서 근무할 만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외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1층 스위트룸을 이용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당초 검찰의 수사 대상에 제2롯데월드는 없었다. 그러나 연이어 관련 의혹들이 터져나오면서 검찰 역시 제2롯데 의혹을 모른 척 넘어갈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이 제2롯데 수사를 시작으로 전 정권인 이 전 대통령에게까지 칼날을 겨눌지 귀추가 주목된다.병신년(丙申年)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 참배를 마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16.01.01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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