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으로 여론 점화…임시 해제 혼선 빚기도<br />
"미국에서는 게이 남성 헌혈보다 총기 구매가 더 쉽다"
(서울=포커스뉴스) "미국에서는 남성 동성애자가 헌혈하는 것보다 총을 사는 게 더 쉽다."
미국 매체 CNN은 13일(현지시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헌혈 금지 규정이 성소수자 사회에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FDA는 지난 1985년부터 1년 이내에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는 게이(동성애자)와 바이(양성애자) 남성의 헌혈을 공식 금지하고 있다.
성소수자 사회는 FDA의 헌혈 금지 규정이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를 돕지 못하는 규정이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올랜도의 한 게이클럽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으로 최소 사망 49명 부상 53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9·11테러 이후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불리고 있다.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 발생 후 혈액은행인 '원블러드 기증센터(OneBlood donation center)'는 사람들에게 즉시 긴급 헌혈을 요청했다. 센터 측에 따르면 웹사이트 온라인 트래픽은 폭발했고, 당일 하루에만 5300명 이상이 헌혈했다.
게이클럽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대부분 희생자는 성소수자였다. 하지만 게이 또는 바이 남성들은 같은 성소수자 희생자들을 위해 헌혈할 수 없었던 것이다.
올랜드시에서만 금지 규정이 임시 해제됐다는 잘못된 이야기가 퍼져 혼선을 빚기도 했다. 올랜도시의 첫 공개 동성애자 위원인 패티 시언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게이 남성에게 헌혈을 금지하는 규정이 임시 해제됐다. 몇 년간 게이 남성들은 혈액 체계에 따라 에이즈(HIV) 검사를 받을 수 있었고 이것이 게이 남성의 헌혈을 가능하게 했다. 이미 1500명이 줄을 서 있다"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원블러드 기증 센터는 "모든 FDA의 가이드라인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임시 해제는 잘못된 이야기임을 분명히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상 누리꾼들이 "미국에서는 남성 동성애자가 헌혈하는 것보다 총을 사는 게 더 쉽다"라고 FDA의 정책을 비꼬고 있다.
"우리는 소총을 구매하는 것은 합법이고 게이 남성이 이번 대학살의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헌혈하는 것은 불법인 나라에 살고 있다."
We live in a country where it's legal to buy assault rifles & it's illegal for gay men to donate blood to help the victims of this massacre.— Fortune Feimster (@fortunefunny) 2016년 6월 12일
"미국이 총기법을 바꾸진 않더라도, 대체 왜 몹시 낮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게이 남성에게 헌혈을 허용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있을까?"America won't change gun laws, but can we use this to talk about why gay men with very low risk lives are not allowed to donate blood?— Warren (@warrenhaase) 2016년 6월 13일<올랜도/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혈액은행인 '원블러드 기증 센터(OneBlood donation center)' 앞에 12일(현지시간) 사람들이 헌혈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올랜도/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혈액은행인 '원블러드 기증 센터(OneBlood donation center)' 앞에 12일(현지시간) 사람들이 헌혈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올랜도/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혈액은행인 '원블러드 기증 센터(OneBlood donation center)' 앞에 12일(현지시간) 사람들이 헌혈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