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마틴은 연결 고리 없는 '외로운 늑대'<br />
힐러리 클린턴, "총기 규제 강화해야 한다"<br />
전미총기협회 지지받는 트럼프는 정반대 입장
(서울=포커스뉴스) 테러 대응과 총기 규제가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미국 올랜도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 때문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 게이클럽 펄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테러리즘과 총기 규제 가능성이 2016년 미국 대선의 핵심 쟁점이 됐다"고 전했다.
사상자 103명이 발생한 올랜도 테러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남게 됐다. 미국연방수사국(FBI)은 희생자 수를 49명으로 정정했다. 기존 발표된 희생자 수 50명에 범인 오마르 마틴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마틴은 자생적 테러리스트, '외로운 늑대'(lone wolf)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 "테러범과 급진적인 세력과의 연결 고리를 발견할 수 없었다. 마틴이 IS의 온라인 선전에 경도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사실상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3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유세 현장에서 테러리즘에 대처해야 할 필요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총기 규제 강화를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올랜도 사건의 범인은 죽었지만 범인의 마음속 병균은 죽지 않았다. 대통령이 되면 외로운 늑대형 테러 예방과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지난 5월에도 총기 사고로 사망한 10대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의 이름을 딴 재단 행사에 참석해 총기 규제 강화에 힘을 실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유력 후보는 총기 규제 정견에 있어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정반대 입장이다. 총기 소유를 지지하는 입장을 지속해 피력하고 있다. 다만 참사 직후 총기 면허제를 보완하자고 제안했다. 트럼프는 전미총기협회(NRA)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를 예로 들며 총기 규제를 강화하면 테러에 취약해진다고 주장했다. 테러 뒤 유럽연합의 총기 규제 강화 합의와는 다른 입장이다.
트럼프는 13일 뉴햄프셔주 맨체스터 유세 현장에서 이슬람교도의 미국 이민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극단주의 이슬람은 반(反)여성, 반동성애, 반미 성향이 강하다. 기독교도와 동성애자, 유대인들이 극단주의 이슬람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주장과 도널드 트럼프 주장에 대한 찬반 입장이 팽팽하다.
줄리언 젤리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트럼프에 대해 많은 미국인이 회의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주장했다. 젤리저 교수는 "올랜도 참사가 트럼프 후보의 주장을 강화할 수 있으나 과연 트럼프 후보를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힐러리 클린턴 의견을 옹호했다.
반면 대럴 웨스트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은 "미국이 혼돈 속에서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트럼프 주장에 지지 의견을 내비쳤다. 웨스트 부소장은 지난 5월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 ‘부자들은 왜 민주주의를 사랑하는가’의 저자다.<워싱턴/미국=게티/포커스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참사가 발생한 올랜도를 찾아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할 예정이다. 2016.06.1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클리블랜드/미국=게티/포커스뉴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유력 후보가 1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클린턴 후보는 총기 규제 강화를 역설했다. 2016.06.1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루이빌/미국=게티/포커스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유력 후보는 지난 5월20일(현지시간) 전미 총기협회 행사에 참석해 연단에 섰다. (Photo by Scott Olson/Getty Images) 2016.06.1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필라델피아/미국=게티/포커스뉴스>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퀴어 행진에서 한 기독교도가 십자가에 올랜도 참사를 기억하자는 문구와 성소수자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을 달고 나왔다. 2016.06.1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올랜도/미국=게티/포커스뉴스> 49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한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클럽 '펄스'를 상공에서 바라본 장면이다. 2016.06.1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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