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총기소지율이 원인으로 꼽혀…총기 3억만 개 유통<br />
호주, 총기규제법안 시행 이후 총기난사 '실종'
(서울=포커스뉴스) 미국의 총기 난사 발생 건수가 다른 나라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12일(현지시간) 발생한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을 비롯해 끊이지 않는 총격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매체 CNN은 미국 앨라배마대학교의 아담 랭크포드 응용범죄학과 교수 보고서를 인용해 "전세계 총기 난사 사건 중 31%가 미국에서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전세계 총기난사 사건 3건 중 1건이 미국에서 일어나는 셈이다.
랭크포드 교수는 전세계 171개국에서 지난 1996~2012년 사이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조사해 지난 1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간 중 전세계 총기 난사 사건은 총 292건이 발생했다. 그 중 미국에서 90건이 일어났다.
랭크포드 교수는 희생자가 4명 이상 발생한 총격사건을 '총기 난사 사건'으로 규정했다. 범죄조직에 의한 살인은 제외했다.
CNN은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로 높은 총기 소지율을 꼽았다.
현재 미국 내에서 민간에 유통되는 총기는 약 2억7000만~3억100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인 1인 당 총기 1개를 소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33%가 집에 총기를 보유하고 있다.
랭크포드 교수는 호주를 예로 들며 총기 규제 법안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호주는 지난 1996년 자동·반자동 공격용 소총과 펌프식 산탄총을 금지하는 총기 규제 법안을 시행했다. 이후 총기 난사 사건은 단 1건도 없었다. 법안 시행 전인 1987~1967년 호주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이 4건 발생했다.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 발생 이후 미국에서 총기 규제 법안 시행 등 현실적 조처들이 실현될지 관심이 모인다.<루이빌/미국=게티/포커스뉴스> 한 어린이가 지난달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 연례회의에서 전시된 총기를 격발해보고 있다. 2016.06.1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올랜도/미국=게티/포커스뉴스> 론 호퍼 미국연방수사국(FBI) 특수조사팀장(가운데)이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2016.06.1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