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학교, '남학생 치마 교복' 허용

편집부 / 2016-06-13 17:36:40
'성 중립' 정책에 따른 교복 규정 변화<br />
"태어난 성별과 다른 성별로 행복하다면 수용해야"<br />
일부 종교단체 "경계 넘어서고 있다" 우려
△ 브라이튼_공립학교.png

(서울=포커스뉴스) 영국에서 치마교복을 입은 남학생과 바지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더 많아진다. 영국 학교들이 정부의 '성 중립(gender neutral)' 정책에 따른 새 교복 규정을 도입하고 있어서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13일(현지시간) "초등학교 40곳과 중고등학교 40곳이 교복의 성 개념 규정을 수정하거나 없앴다"고 보도했다. 새 교복규정은 남학생과 여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교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남학생이 치마를, 여학생이 바지를 교복으로 선택할 수있는 것이다. 그동안 영국 학교들은 남학생은 바지, 여학생은 치마를 입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영국 정부의 성 중립정책의 영향이다. 영국 정부는 자신의 성 정체성에 의문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좀더 학교가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미 지난 1월 170년 전통을 가진 브라이튼 공립학교는 트랜스젠더 학생들을 위해 교복 규정을 수정했다. 학생들은 성별과 상관없이 블레이저, 타이, 바지로 구성된 교복과 짧은 재킷, 치마로 구성된 교복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리처드 케언 교장은 "브라이튼 공립학교는 변화하는 가족 개념과 학생들에 대한 존중을 위해 올해부터 성 개념 자체를 폐지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태어날 때의 성과 다른 성 정체성을 가질 때 행복하다면 내 역할은 그들을 수용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교장으로서 내 관심은 오직 학생들의 복지와 행복에 있다"고 말했다.
영국 다양성 운동가들은 환영하고 있다. 영국 동성애 인권단체 스톤월의 대변인은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랜스젠더들과 성 정체성 문제를 겪는 학생들을 지원하고 격려한다. 그들이 학교에서 환영받고 행복할 수 있게 하는 모든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종교단체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새 교복 규정이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그들이 확신이 필요할 시점에 오히려 정체성에 의문을 갖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드레아 윌리엄스 기독연대 대표는 영국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계의 해체가 갈수록 도를 지나치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걱정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영국 브라이튼 공립학교 교정을 거니는 학생들. <사진출처=브라이튼 공립학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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