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총선민심 따라야"…은근슬쩍 비판
![]() |
△ 웃는 박근혜-정세균 |
(서울=포커스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국회 의장단 및 각 정당 대표들과 만나 국회와의 협력·소통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의장단과 각 정당 대표·5부 요인·국회 사무총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덕담하는 자리였다"며 "이번 개원협상이 사상 초유로 빨리 돼서 잘됐다고 하시면서 적극적으로 국회와 협력, 소통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이 3당 원내대표들에게 "이번 (원 구성) 협상을 아주 잘해서 국회가 사상 초유로 빨리 개원하게 된 것은 세 분의 능력"이라는 덕담을 건넸다고 전했다.
이에 황교안 국무총리는 "아마 3당 대표들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간담회 자리에서는 농담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이 탈당해서 새누리당이 제1당이 됐다"고 말하자 박 원내대표는 "이제 (새누리와 더민주가) 공동 제1당이 됐고 제일 중요한 건 제2당인 국민의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으니까 대통령께선 제2당을 잘 생각하라"고 받아쳤다. 박 원내대표는 이 같은 농담에 "(박 대통령이) 확 웃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가 간담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라고 강조했던 데 반해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총선 민심을 강조하며 이에 따르지 않는 정부·여당의 태도를 은근슬쩍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 도중 잠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총선 민심을 잘 따르면서 해나가자' 이런 취지로, 보니까 슬쩍 대통령 총선 민심 문제도 한번 거론하면서 여당을 상대로 한번 슥 걸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김 대표의 말에) 박 대통령은 그냥 쳐다보면서 끄덕거리기만 했다"고 전했다.박근혜(오른쪽)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여야 지도부 및 5부 요인과 간담회를 가진 뒤 정세균(가운데) 국회의장의 배웅을 받으며 나서고 있다. 왼쪽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2016.06.13 사진공동취재단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