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입국금지' 주장 트럼프, 혐오여론 활용
(서울=포커스뉴스) "오바마 대통령이 '급진 이슬람주의(radical Islam)'라는 단어를 써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수치심을 느끼고 즉각 사임해야한다."
"총격사건 이후 힐러리 클린턴이 '급진 이슬람주의'라는 말을 쓰지 못하면 대선판을 떠나야 한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유력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저격했다. 이날 발생한 플로리다 주 올랜도 게이클럽 총격사건 이후 커져가는 이슬람계를 향한 미국의 공포·혐오 여론을 대선 정국에 적극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와 12월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사건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가 발생하자 '무슬림 일시 입국 금지' 등 강경조치를 주장해왔다.
이번 올랜도 총격 사건 용의자 오마르 마틴(29)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에 충성서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부모 아래 뉴욕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자란 미국시민이다.
미국 CNN,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올랜도 총격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50명, 부상자는 53명에 달한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사상자가 가장 많은 최악의 참사라는 평가다.
사건 직후 트럼프는 트위터를 활용해 '반무슬림' 주장을 적극 내비쳤다. 트럼프는 "지난밤미국이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로부터 공격받았다. 9·11 테러 이후 최악의 참사다. 희생자와 부상자, 그들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지지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우리가 빠르게 강해지고 현명해지지 않으면 미국은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미국 지도자는 너무나 허약해 이런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누누이 말해왔다. 상황이 더 나빠질 일만 남았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한 오바마 대통령의 책임을 강조했다.
또 "생명을 구하고 다음 테러 공격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 정치적으로 이득을 보기 위해 눈치를 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가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이 올랜도 사건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은 사건 직후 트위터로 "아침에 플로리다에서 온 충격적 소식을 듣고 일어났다. 더 많은 정보를 기다려야 하겠지만 끔찍한 행위로 영향받은 사람들과 마음을 함께한다"고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사건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와 연결짓지 않고 '테러 행위'과 '혐오 행위'이라고만 명명했다.<탬파/미국=게티/포커스뉴스>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 탬파컨벤션센터에서 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2016.06.1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올랜도/미국=신화/포커스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 직원이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올랜도 소재 펄스 나이트클럽의 파손된 벽면을 둘러보고있다. (Photo by Joe Raedle/Getty Images) 2016.06.13 신화/포커스뉴스ⓒ게티이미지/이매진스 <올랜도/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일어난 총격사건 희생자 가족 크리스틴 레이노넨이 12일(현지시간) 올랜도 지역의료센터 앞에서 의료진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2016.06.1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워싱턴/미국=게티/포커스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올란도 총기사건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16.06.1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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