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에 대한 분노…마이애미에서 게이 커플 키스 목격한 게 동기"<br />
세디크 마틴, 반미‧탈레반 지지 성향 방송‧유튜브 채널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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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르가쇼.png |
(서울=포커스뉴스) "종교 때문이 아니다. 동성애 혐오 탓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일어난 역대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 오마르 마틴의 아버지 세디크 마틴의 주장이다. 세디크 마틴은 12일(현지시간) 사건 발생 직후 미국 매체 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을 대신해 사과했다. 범행 동기가 종교가 아닌 동성애 혐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디크 마틴은 아들이 용의자로 지목된 뒤 "오마르는 몇 달 전 마이애미 다운타운 베이사이드에서 한 게이 커플이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저들이 내 부인과 아이 앞에서 키스를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 일과 (이번 사건이) 연관있을 것이다"이라 했다.
또 그는 "이번 사건은 종교와 관련이 없다. 우리 가족은 일어난 모든 일에 사과한다. 우리는 그가 어떤 일을 벌일 지 전혀 알지 못했다. 우리는 이 나라의 모두와 함께 충격에 빠져 있다"고 말을 이었다.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은 12일 오전 2시께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게이클럽 '펄스'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부상했다. 미 당국은 플로리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오마르 마틴은 현지 경찰과 미국연방수사국(FBI)의 진압작전으로 현장에서 사살됐다.
FBI는 오마르 마틴이 범행 전 911에 전화를 걸어 IS에 충성 서약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지난 2013년 3명이 숨지고 최소 183명이 다친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의 차르나예프 형제를 언급했다고 발표했다.
아버지인 세디크 마틴에게도 곱잖은 시선이 모이고 있다. 그가 극단주의 성향의 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진행해왔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세디크 마틴은 미국 캘리포니아 '파얌-이-아프간(Payam-e-Afghan)' 방송 채널에서 '두란드 지르가 쇼(Durand Jirga Show)'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 영상은 유튜브에 그의 이름으로 업로드돼 있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두란드 지르가 쇼'에서 세디크 마틴은 파키스탄 정부와 미국을 비난하고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을 옹호하는 등 정치적 견해를 강하게 피력해왔다. 또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직에도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세디크 마틴이 '두란드 지르가 쇼(Durand Jirga Show)'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세디크 마틴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 오마르 마틴의 아버지다. <사진출처=유튜브 '세디크 마틴(Seddique Mateen)' 계정 영상 갈무리><올란도/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미국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 현장에서 조사하고 있다. 2016.06.1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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