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대장암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 가능성 제시

편집부 / 2016-06-10 17:36:36
유전체 분석 통한 내 몸에 맞는 항암제 선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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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초기 대장암 환자의 항암약물 사용 시 유전체 차이에 따른 약물을 선택해야 높은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백순명 교수팀이 미국 국립유방암임상연구협회(NSABP)와 공동연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암 유전체 특성에 따라 일부 환자에서만 ‘옥살리플라틴(암세포에서 DNA에 결합해 암세포 분열을 억제하는 항암제)’ 약물이 대장암 재발률을 낮추는 임상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60세 이전의 3기 대장암 환자들은 ‘플루오로유라실’과 ‘옥살리플라틴’ 두 항암약물의 복합제제를 표준 치료약물로 사용하고 있으나 옥살리플라틴의 약물 부작용이 많아 환자와 의사의 고민이 매우 컸다.

옥살리플라틴은 손발과 안면에 시리고 아프게 하는 말초신경 독성과 함께 구토, 오심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지난 2005년부터 대장암 3기 환자 중 옥살리플라틴 항암제에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는 환자 군이 따로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조사 대상 대장암환자의 유전체 분석을 시작했다.

연구팀은 장세포분자아형, 술잔세포분자아형, 염증성분자아형, 이행증폭세포분자아형, 줄기세포분자아형 등 조사 환자 군을 다섯 개의 분자아형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각 분자아형별 환자 군에서 플루오로유라실+옥살리플라틴 복합제제와 플루오로유라실 단독제제를 사용한 후 10년 재발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두 종류의 항암약물 치료제에 따른 3기 대장암 10년 재발률이 각 분자아형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세포분자아형에서 플라오로유라실만 단독 투여할 경우 10년 재발확률이 55%에 이르렀으나, 옥살리플라틴과 플라오로유라실 복합제재 투여결과에서는 재발률이 20%에 그쳐 높은 치료효과를 보여줬다.

그러나 ‘술잔세포분자아형, 염증성분자아형, 이행증폭세포분자아형’등 세 분자아형에서는 두 약물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10년 재발률 차이가 없었다.

백순명 교수는 “줄기세포분자아형 환자 군에서는 두 약물의 투여에도 불구하고 10년 재발확률이 50%에 이르렀다”며 “전체 대장암환자 및 위암환자의 25%가 줄기세포분자아형 암 유전체를 보유에 따른 항암제 내성을 지니고 있어 새로운 항암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표적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선 그 ‘표적’ 되는 암세포의 특징을 찾아야 하는데, 줄기세포분자아형 암에서는 그 표적을 현재의 첨단 유전체 분석방법으로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 2년간 연세암병원과 연세암유전체연구센터에서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표적 없는 암인 줄기세포분자아형 대장암 및 위암 치료제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치료효과를 보이는 신약물질을 연이어 찾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대장암환자에 있어서 유전체 분석을 통한 각 분자아형별 분류테스트가 수립되면 많은 환자가 자신에게 맞는 항암약물을 선택, 투여받으므로써 치료효과는 높이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백 교수는 기대했다.

연세암병원 대장암센터 김태일 교수(소화기내과) 또한 “수술 후 재발의 위험이 높은 3기 대장암환자에서 선택적 항암제 사용에 따른 치료 효과를 예측하고 최적화함으로써 암 재발을 막기 위한 최선의 보조 항암요법 치료 선택과 추적 검사 계획 수립 등의 환자별 맞춤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분자아형과 치료제에 따른 임상 3기 대장암 환자 수술후 10년 재발율의 차이 <자료출처=보건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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