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항쟁의 도화선이 된 청년 이한열…그의 운동화가 복원되다

편집부 / 2016-06-08 16:10:06
김숨 여덟 번째 장편 소설…'L의 운동화'

(서울=포커스뉴스) 'L의 운동화'는 청년 열사 이한열이 신었던 흰색 '타이거' 운동화가 복원되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1987년 6월9일. 연세대에서 열린 '6·10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에 참가한 이한열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7월5일, 22살의 나이로 눈을 감는다. 그의 죽음은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그리고 피격 당시 이한열이 신었던 흰색 270㎜ 타이거 운동화는 현재 오른쪽 한 짝만이 남아 있다.

시간이 흐르며 신발은 밑창이 100여 조각으로 부서질 만큼 크게 손상됐다. 그러나 2015년, 이한열 28주기를 맞아 미술품 복원 전문가 김겸 박사는 3개월 동안 그의 운동화를 복원했다. 김숨 작가는 김 박사의 연구소를 찾아 복원 작업을 지켜보고 운동화가 복원되는 과정을 소설로 재탄생시켰다.

이 책은 개인적 물건에 불과했던 운동화 한 짝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시대를 대변하는 물건'으로 변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책 속에서 L의 운동화는 '살과 피와 뼈로 이루어진 살아 있는 생명체, 영혼이 깃들어 있는' 물건으로 그려진다. 이제 이한열의 운동화는 역사적인 상징이 돼 당시 시대의 슬픔과 고통을 현재 우리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김숨 작가는 이 책에서 특유의 집요하고 치밀한 묘사로 삶과 죽음, 기록과 기억, 훼손과 복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민음사. 1만3000원.'L의 운동화' 표지. <사진제공=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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