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에서 회의하면 바로 알려지기에 서별관에서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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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하는 최경환-김종태 |
(서울/과천=포커스뉴스) 최경환 의원이 10일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 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주장에 대해 "과정상 절차를 거쳐 협의를 했다"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6 새누리당 국회의원 정책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기택 前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인터뷰 내용이 좀 과장되게 나갔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이 전에는 경영진이 회계장부에 안 나타났던 것이 부실이 드러나며 회사가 어렵다고 해서 채권단이 부랴부랴 모였다"며 "채권단끼리 모이니 (논의가) 안됐기에 우리가 조정을 해서 안을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의원은 "물론 산업은행의 의견을 100%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내가 '더 강도 높은 개혁을 하고 노조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없으면 휴지조각이라고' 반려했다. 며칠 버티다 동의서를 가져와서 채권단 안으로 집행이 된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실을 은폐했다는 것은 한 점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채권단의 의사를 100% 만족할 수 없고 조금씩 손해를 봐야 한다"며 "그런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불만을 가질 수는 있지만 그런 이해관계가 조정이 돼서 진행한 것"이라고도 했다.
'서별관회의'가 속기록도 없이 밀실에서 일방적으로 결정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부처에서 회의를 하면 바로 알려지고 엄청난 충격을 준다"며 "이 같은 불가피성 때문에 내부에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한 이슈에 대한 회의록이 없다'는 비판과 관련해선 "자료가 다 있다"며 "그 안대로 하라고 한 것이고 미흡한 것은 보완하라고 돌려보냈다. 회의록은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자료가 다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은 야권이 청문회 등을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정치적 공세"라고 규정하면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앞서 홍기택 전 회장은 지난달 3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우조선에 대한 자금 지원은 어떻게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10월 서별관회의에서 정부 방침을 알았다"며 "청와대, 기획재정부, 금융당국이 결정한 행위"라고 밝힌 바 있다.
'서별관회의'는 청와대 서쪽 별관에서 열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총재를 주축으로 하는 등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홍기택 前 산업은행장이 언급한 지난해 10월을 되돌아보면 당시 부총리는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청와대 경제수석은 안종범 현 정책조정수석, 금융위원장은 임종룡 현 위원장이다.최경환 의원이 10일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 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주장에 대해 "과정상 절차를 거쳐 협의를 했다"고 반박했다. 2016.06.09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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