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모리, 2011년에 이어 또 다시 고배<br />
"여소야대 정국으로 야당과 협치 불가피"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 페루 대통령 결선투표 이후 나흘간의 개표 결과 중도 성향인 변화를 위한 페루인당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77)'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페루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쿠친스키 후보는 50.12%의 득표율을 얻었다. 경쟁상대였던 우파 성향의 민중권력당 게이코 후지모리(41) 후보의 득표율 49.88%와는 0.24%포인트 차이로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였다.
공식 개표는 완료됐지만 전체 표의 0.41%에 해당하는 약 5만 표가 잉크 번짐, 부적절한 표기 등으로 법원의 판단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후지모리 후보는 아직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판세가 뒤집히긴 힘들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Gracias Perú!
Es hora de trabajar juntos por el futuro de nuestro país.#PPKPresidente
https://t.co/BaPwGaada3— PedroPablo Kuczynski (@ppkamigo) 2016년 6월 9일
쿠친스키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페루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그는 "페루여 감사합니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함께 일해야 할 때입니다"라고 트윗했다.
쿠친스키 후보는 세계은행 경제학자, 월가 금융기관 임원 등을 거치고 재무장관과 총리를 역임한 '경제통'으로 페루의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 기대받고 있다. 페루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8.8%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2011년에도 결선투표에서 고배를 마신 후지모리 후보는 지난 4월 1차 투표에서 쿠친스키 후보의 지지율 21%의 약 2배인 40%에 가까운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후지모리 후보의 당선 유력을 점치는 시각이 있었으나 이번에 다시 패배를 앞두고 있다.
후지모리 후보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딸이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페루 물가를 안정시키고 경제 재건에 기여했다는 평가와 함께 민간인을 대량 학살하는 등 인권유린과 독재를 자행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그는 반인권범죄와 횡령 등의 혐의로 2010년 25년형을 선고받아 현재까지 복역 중이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반감을 갖는 '반(反)후지모리' 세력이 있는 가운데, 최근 측근인 민중권력당 호아킨 라미레스 사무총장의 마약범죄 연루 의혹까지 불거지며 판세는 후지모리 후보에게 불리해졌다.
전문가들은 쿠친스키 후보가 당선 되더라도 그의 소속 정당인 변화를 위한 페루인당이 전체 의석 130석 중 18석인데 반해 후리모리 후보의 소속 정당인 민중권력당 의석이 73석인 여소야대 구도이기 때문에 야당과 협치를 해야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대통령과 부통령 그리고 130명의 의원이 선출되며 이들은 오는 7월28일부터 5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9일(현지시간) 오후 4시 경 페루 수도 리마에서 대선 결선투표 개표 결과를 보고받은 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의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후보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Xinhua/Vidal Tarqui/ANDINA) 2016.06.10 신화/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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