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직원과 유가족 향해 사과의 뜻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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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7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구의역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의 입장과 향후 대책을 알리는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번 사고와 관련된 책임자 처벌·안전관리 업체 직영 방안 추진·'메피아' 척결·지하철 안전시스템 개선 등을 약속했다.
박 시장은 이날 '구의역 사고'로 숨진 스크린도어 점검직원 김모(19)씨와 유가족, 시민들을 향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기자설명회를 시작했다.
박 시장은 "기관사의 꿈을 꾸던 청년의 꿈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시민의 꿈을 지키고 이뤄가는 시장이 되겠다는 초심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지 못한 사고였기에 더 황망했다"며 "지난해 '강남역 사고' 후 2인1조 매뉴얼을 만들고 자회사를 설립을 추진했지만 2인1조 근무 매뉴얼은 현장의 문제를 도외시한 '탁상공론'"이라고 반성했다.
이어 "이는 서울메트로만의 문제가 아닌 서울시의 문제"라며 "시민안전을 중심에 두고 중요성, 시급성을 따져 비상한 각오로 혁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향후 서울시의 안전 대책도 전했다.
박 시장은 우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하겠다"며 "교통본부장 경질, 메트로 본부장, 감사 등 관련자들의 사표를 수리한 것은 시작"이라며 "앞으로 책임이 드러나는 사람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민과 전문가가 폭넓게 참여하는 민관합동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적 관점에서 사고경위 및 원인을 철저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위원장을 김지형 전 대법관이 맡고 시민대표 5명, 노동·청년·지하철·안전 등 전문가 5명, 독립합의제 기관인 서울시 감사위원회 감사위원, 서울시의회 의원 등을 포함해 15명으로 구성된다.
진상규명위원회 활동은 이번주부터 시작하며 다음달까지 진상 규명을 완료해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또 박 시장은 "불공정 관행이 만연한 하청구조에 시민안전을 맡기지 않겠다"며 "위험한 업무의 외주화에 대해서는 직영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자회사로 전환하려던 은성PDS의 직영전환을 포함해 원점에서 검토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메트로 24개역 스크린도어를 민간투자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는 유진메트로컴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로 협약변경 및 업무체계 개선을 통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재구조화를 통한 직영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영 전환은 자회사 전환보다 강도높은 조치다. 하지만 직영 전환을 위해서는 행정자치부와 협의가 필요하다. 지방공기업법상 공기업 채용인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행자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스크린도어 외에도 경정비 등 외주화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모든 안전 분야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양 지하철 공사의 전면적인 외주 현황과 실태를 조사하고 직영, 자회사 등 해당 업무별 특성에 가장 적합한 운영방식을 최단시일 내 마련하고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메피아'라고 불리는 '전관채용 척결'도 약속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 체결되는 계약뿐만 아니라 기존 민간위탁 계약 중인 사업까지 서울메트로 퇴직자 채용을 의무화하는 계약서상 특혜 조항을 삭제해 원천적으로 메피아를 척결 할 것"이라며 "현재 관행처럼 굳어진 공사 퇴직자와 신규채용자 간의 불합리한 차등보수 체계도 전면 수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런 노력들이 일시적인 보여주기가 되지 않기 위해 서울시 조례제정으로 명문화하고 20대 국회에서 법률로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하철 안전시스템의 개선에 대해서도 박 시장은 "수동운전(ATS) 시스템을 자동운전(ATO) 시스템으로 조기 교체하고 자동화된 열차운행시스템을 스크린도어 시스템과 연동시킬 것"이라며 "스크린도어도 전수조사를 통해 현황을 분석하고 필요하면 전면 보수 또는 교체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은 시장임과 동시에 최고안전책임자"라며 "관행과 매뉴얼 뒤에 숨지 않고 현장 수리 출동 등에 동행하며 현장 목소리를 듣겠다"며 "시민안전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며 "시민과 국회,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5시50분쯤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 중이던 은성PSD 소속 직원 김모씨가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7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청에서 '구의역 사고' 관련 기자설명회를 열고 고개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2016.06.07. 박요돈기자 smarf0417@focos.co.kr박원순 서울시장은 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구의역 사고'와 관련해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시의 입장과 향후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2016.06.07 박요돈기자 smarf0417@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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