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유로 2008 당시 투혼 재현 여부도 관심
(서울=포커스뉴스) 6월 11일(한국시간) 개최국 프랑스와 루마니아간의 대결을 시작으로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16)가 막을 올린다.
이미 출전국 24개국의 최종엔트리는 확정된 상태다. 대회 개막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참가국들은 막바지 전력점검에 나서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D조는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비롯해 동구권의 맹주 체코와 크로아티아 그리고 터키가 포함돼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객관적 전력에서 가장 앞서는 스페인의 조 1위가 유력한 가운데 나머지 3팀의 16강 경쟁 구도가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 1위 유력 후보 스페인, 유로 첫 3연패 도전
유로 2008과 2012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의 3연패 여부는 이번 대회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2008년과 2012년에 걸쳐 스페인이 유로를 연달아 제패하기 이전까 유로는 어느 한 국가의 연속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내친 김에 스페인이 3연패를 이룰 수 있을지는 당연한 관심사다.
물론 스페인은 가장 최근 메이저대회였던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조별라운드에서 탈락했던 것. 하지만 이번 유로 예선에서 9승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며 본선에 합류해 세간의 우려를 씻었다. 특히 23골을 넣으며 실점은 3골밖에 없었을 정도로 공수의 균형이 완벽했다.
수비의 중심은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와 헤라르트 피케(바르셀로나)다. 마크 바르트라(바르셀로나)가 이들을 받치고 있다. 오른쪽 풀백 다니 카르바할(레알 마드리드)의 부상 불참은 아쉽지만 세사르 아스필리쿠에르타(첼시), 후안프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엑토르 베예린(아스날) 등 대체 자원은 풍부하다.
수비진의 바로 앞선에는 세르히오 부스케츠(바르셀로나)의 존재감이 크다. 부스케츠가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사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등이 중원에서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를 이끈다. 공격진에 페르난도 토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디에고 코스타(첼시) 등 익숙한 선수들이 제외되고 아리츠 아두리스(아틀레틱 빌바오)가 자리잡은 것이 의외지만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 놀리토(셀타 비고) 등과 더불어 공격을 이끌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치열한 조 2위 싸움의 승자는?
체코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유로에서는 체코라는 이름으로 첫 출전한 유로 96부터 이번 유로 2016까지 개근하고 있다.
체코는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아이슬란드가 2위로 함께 본선에 올랐고 3위 터키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4위로 탈락했다. 체코는 베테랑 토마스 로시츠키(아스날)와 야로슬라프 플라실(지롱댕 보르도)이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시즌 소속팀에서 부상으로 거의 활약이 없었던 로시츠키는 지난 2일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득점을 올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체코는 4-4-2, 4-2-3-1, 4-3-3 등 여러 전술을 유연하게 사용한다.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가진 블라디미르 다리다(헤르타 베를린)가 자신의 경기력을 발휘한다면 로시츠키나 플라실 등이 함께 살아날 수 있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페트르 체흐(아스날) 골키퍼의 존재감도 크다.
다만 중앙 수비라인은 아직 주전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마렉 수키(바젤)가 첫 경기에 징계로 나설 수 없다는 점도 악재다. 밀란 바로스, 얀 콜러 등 과거와 같은 해결사 능력을 가진 공격수가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아쉽다. 토마스 네시드(부르사스포르)가 최전방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부진 시에는 밀란 스코다(슬라비아 프라하) 혹은 34세 베테랑 다비드 라파타(스파르타 프라하)가 나설 수도 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유로에서의 뚜렷한 성과는 없지만 전형적인 토너먼트 팀이다. 스타급 선수들도 적지 않지만 탄탄한 조직력으로 강호들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력을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4백 라인 혹은 팀 전체적의 정신적인 지주는 34세 베테랑 다리오 스르나(샤크타르)다. 하지만 경기력적으로는 점차 시메 브르살코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있다. 반면 중원에는 루마 모드리치, 마테오 코바치치(이상 레알 마드리드),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 등 스타급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공격진에도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라는 걸출한 스타가 버티고 있다.
안테 카치치 감독은 4-2-3-1을 기본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하지만 니콜라 칼리니치(피오렌티나)를 같이 활용하기 위해서는 2명의 공격수를 배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크로아티아가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수비진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공격진에 비해 수비진의 역량은 강호들과 견줘 다소 떨어진다.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16강 진출의 키 포인트다.
▲3위팀 중 최고 성적으로 본선 합류한 터키, 이번에도 투혼 발휘?
D조는 스페인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조다. 하지만 스페인, 체코, 크로아티아 그리고 터키 중 어느 팀이 16강에 오른다 해도 이변이라 볼 수 없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팀들로 구성돼 있다.
월드컵에서는 2002 한일월드컵 이후 본선 진출에 세 차례 연속 실패했다. 하지만 유로 2008에서 4강에 오를 당시 터키가 보여준 투혼은 대회 기간 내내 큰 화제였다. 부상자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도 명승부를 연출해내며 승승장구했던 터키였다.
예선에서 터키는 초반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후 7경기에서 5승 2무로 반전에 성공했다. 5승 2무를 거두는 동안 실점은 4골에 불과했다. 결국 초반 부진을 씻고 막판 분전에 성공하며 각 조 3위팀 최고 성적을 올려 본선에 오른 터키였다.
팀내 주장 아르다 투란(바르셀로나)은 팀내 최고 스타다. 이선 왼쪽에서 공격을 주도한다. 이선 중앙에는 하칸 찰하노글루(레버쿠젠)가 버티고 오른쪽에서는 유누스 말리(마인츠)와 볼칸 센(페네르바체)가 경쟁을 펼치는 구도다. 하지만 뚜렷한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는 터키에게도 아킬레스건이다. 부락 일마즈(베이징 궈안)와 리그에서 꾸준히 득점을 올린 센크 토순(베식타스)이 선발을 다툴 것으로 보이며 엠레 모르(노르쉘란)이 이들을 위협한다.
터키는 몇몇 젊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경험을 축적하면 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21세 신예 오잔 투판(페네르바체)은 대표적인 예로 수비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풀백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최대한의 역량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팀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파리/프랑스=게티/포커스뉴스> 2015년 12월1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로 2016 본선 조추첨에서 D조에 속한 감독들이 우승 트로피를 앞에 놓고 포즈를 취했다.(왼쪽부터 안테 카치치 크로아티아 감독,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 파티 테림 터키 감독, 파벨 브르바 체코 감독) ⓒ게티이미지/이매진스<오비에도/스페인=게티/포커스뉴스> 스페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2015년 9월6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오비에도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유로 2016 예선에서 득점을 올리자 동료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암스테르담/네덜란드=게티/포커스뉴스> 체코 선수들이 2015년 10월14일 오전(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유로 2016 예선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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