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 해임결정 도울 법률 자문단 이미 구성<br />
"교회는 취약한 이들에 특히 관심 기울여야"
(서울=포커스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내 아동 성학대 사건을 숨기는 주교를 퇴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로운 교황교서에 따라 아동 성학대를 범한 성직자를 다루는 데 태만한 주교를 해임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 미국 뉴욕타임스 등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가톨릭 내 아동 성범죄 문제에서 주교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피해자와 그 지지자 등 여론의 요구에 대한 응답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교황은 이미 현존하는 교회법이 자신의 임무에 태만한 주교들을 퇴출하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여기에 '가톨릭 내 성학대를 보고하지 않은 행위'를 보다 명확히 규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미성년자와 '취약한 성인'(vulnerable adult)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사건을 주교가 무시했을 경우를 '심각한 사유'로 명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이 주교 해임 결정을 도와줄 법률 자문단을 이미 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교회법을 개정하는 자의교서를 통해 교황은 "교회는 모든 어린이를 사랑하고 특히 가장 취약하고 방어할 능력이 없는 이들에 관해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고통받는 희생자들의 울음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가정이 없는 가족은 없고 어린 시절이 없는 아이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BBC는 지난 15년 동안 가톨릭이 성직자가 아동을 학대한다는 논란에 방어적인 자세를 취해왔다고 비판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4월 그리스 레스보스섬을 방문해 이민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어린이 한 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Photo by Andrea Bonetti/Greek Prime Ministers Office via Getty Images)2016.06.0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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