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주식대박 진경준·김상헌 등에 회삿돈 4억여원 대여"

편집부 / 2016-06-04 12:49:06
진경준 자금출처 넥슨으로 확인…"본인 재산·처가 돈" 해명과 달라<br />
넥슨 "빠른 거래 위해 일시적으로 자금 대여" 인정<br />
진경준 특혜설에 대해선 "매수인 3명 모두에 일괄 대여" 해명
△ [그래픽] 넥슨-네이버 인물관계도

(서울=포커스뉴스) 넥슨의 비상장주식을 사들여 120억원대 시세차익을 얻은 진경준 검사장의 최초 주식 매입 대금이 넥슨의 회삿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공직자윤리위원회와 법무부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지난 2005년 6월 넥슨 주주였던 이모씨(54)로부터 주식 1만주를 사들이기 직전 넥슨으로부터 자신의 계좌로 4억2500만원을 송금받았다. 넥슨이 진 검사장에게 돈을 준 것은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진 검사장은 이 대금으로 2005년 인기 비상장주였던 넥슨 주식 1만주를 사들여 120억원대 시세차익을 봤다.

이에 대해 넥슨은 "2005년 진 검사장(당시 평검사) 등 주식 매수자들이 모두 근시일내 자금 상환이 가능하다고 해 빠른 거래를 위해 일시적으로 자금을 대여했다"고 인정했다.

주식 매수 자금을 대여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주식 매도자가 수일 내 주식 매매대금이 모두 입금되기를 원하는 급박한 상황이었다"며 "진 검사장을 포함해 주식 매수인들이 모두 근시일 내에 자금 상환이 가능하다고 해 회사에서 빠른 거래를 위해 일시적으로 자금을 대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 측은 "자금대여는 매수인인 진 검사장, 김상헌 현 네이버 대표, 박모 전 NXC 감사)에게 일괄적으로 이뤄졌다"며 "대여자금은 모두 곧 상환돼 당해 연도에 거래가 완료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진 검사장은 지난 3월 말 공직자 재산공개를 하면서 120억원대 시세차익이 논란이 되자 "본인이 가지고 있던 돈으로 샀고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던 대학 친구의 권유로 투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4월 공직자윤리위 조사에서는 "개인 보유 자금과 장모에게 빌린 돈으로 샀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아래는 넥슨이 입장자료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아침 일부 언론에 보도된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매수 자금 기사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알려드립니다.

2005년 당시 퇴사한 임원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비상장 주식을 외부 투자회사에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왔습니다. 10여년 전의 회사는 지금의 회사 모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았습니다. 매출이나 인력 모두 대략 현재의 10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회사로서는 외부 투자 회사가 주식을 매수하게 되면 단기간 내 상장 압박 등 회사의 장기적 발전에 악영향이 염려되었기에, 이를 대신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회사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장기투자자를 급하게 물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진 검사장 등이 매수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그런데, 당시 주식 매도자가 수일 내에 주식 매매대금이 모두 입금되기를 원하는 급박한 상황이었고, 진 검사장을 포함해 주식 매수인들이 모두 근시일 내에 자금 상환이 가능하다고 하여, 회사에서 빠른 거래를 위해 일시적으로 자금을 대여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의 자금대여는 매수인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대여자금은 실제로 근시일 내에 모두 상환돼 당해 연도에 모든 거래가 완료되었습니다.

2005년 당시로서는, 신속한 거래 종결이라는 주식 매도인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장기적인 회사 발전이라는 회사의 이익을 모색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생각하여, 외부 투자회사 대신 장기투자자로 하여금 주식을 구입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단기간 자금 대여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본 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넥슨은 이번 일을 큰 성찰의 계기로 삼아 앞으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서울=포커스뉴스)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검사장)과 함께 넥슨 비상장 주식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넥슨과 네이버(옛 NHN) 수뇌진들의 묘한 인연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2016.04.07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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