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걷기] 창덕궁이 품은 보물들

편집부 / 2016-06-04 10:00:13
보물 제383호 돈화문·제1762호 금천교·제815호 희정당 등
△ 창덕궁 대조전

(서울=포커스뉴스) 1405년(태종 5년) 조선왕조의 이궁(離宮)으로 지어진 궁궐 창덕궁.

법궁(法宮·임금이 사는 궁궐)인 경복궁 동쪽에 위치해 창경궁과 더불어 '동궐'이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창덕궁은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랜 기간 임금들이 거처한 곳이다. 임진왜란 당시 소실된 경복궁을 대신해 250년간 조선 왕조의 정궁 역할을 했다. 지난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됐다.

아름다운 후원으로도 유명한 창덕궁은 조선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보물을 품고 있다.


◆ 보물 제383호 '돈화문'

창덕궁의 정문 돈화문(敦化門)은 현존하는 궁궐 정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 문이다.

1412년(태종12년) 처음 지어졌고 지금의 돈화문은 1609년(광해군 원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돈화문에는 '큰 덕은 백성들을 가르치어 감화시킴을 도탑게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돈화문은 상징적인 문으로 큰 행사나 임금의 출입이 있을 때만 돈화문을 사용했다.

또 조선시대 때는 돈화문 2층 문루에 종과 북이 있어서 백성들에게 시간을 알려줬다고 한다.

돈화문의 특이한 점은 정문인데도 불구하고 창덕궁 서남쪽 모서리에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이 탓에 창덕궁의 정전(正殿)인 인정전(仁政殿)을 보기 위해서는 돈화문을 지나치고도 두 번 정도 길을 꺾어 들어가야 한다.


◆ 보물 제1762호 '금천교'

창덕궁 돈화문과 진선문(進善門) 사이를 흐르는 금천(衿川) 위에는 반원형의 돌다리 금천교(錦川橋)가 있다.

현존하는 궁궐 안 돌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다리다. 1411년(태종 11년) 축조됐다.

금천교는 물속에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돌로 홍예(虹霓)를 틀어 만들었다. 홍예란 무지개 같이 휘어 반원형 꼴로 쌓은 구조물을 뜻한다.

금천교에는 청정무사(蜻蜓武沙)로 불리는 도깨비 얼굴이 새겨져 있다. 또 하마(河馬), 사자두(獅子頭) 등 궁궐의 위엄을 보여 주는 상징적 조각상들이 있다.


◆ 보물 제815호 '희정당'

희정당은 왕과 왕실의 개인적 공간인 내전으로 임금이 가장 많이 머물렀던 장소다.

조선 초 임금의 개인 처소에 불과했던 희정당은 후기로 가면서 점차 편전의 성격을 띠게 됐다.

어전 회의실로 사용되며 임금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정무에 임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1917년 창덕궁 화재로 희정당이 소실되자, 1920년 경복궁의 강녕전을 옮겨 와 복원에 사용했다.

희정당 내부 응접실에는 서양식 가구가 놓여있는 등 서구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특징이 있다.

한편 <포커스뉴스>는 오는 12일 '제7회 나라사랑 고궁걷기대회'를 개최한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리고, 그 희생으로 지켜온 문화재의 소중함을 인식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걷기코스는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시작해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으로 이어진다.

'나라사랑 고궁걷기대회'에 함께하고 싶다면 오는 9일까지 공식홈페이지(www.hiwalking.co.kr)에서 온라인 참가 신청할 수 있다. 축제 당일 현장 부스에서 별도 접수할 수 있다. 참가비는 성인 1만원, 청소년 8000원이다.창덕궁 대조전 전경. 2016.06.02 허란 기자 창덕궁 돈화문(보물 제383호). 2016.06.02 허란 기자 창덕궁 금천교(보물 제1762호). 2016.06.02 허란 기자 창덕궁 희정당(보물 제815호). 2016.06.02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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