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소녀상에 대한 명백한 테러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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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3일 낮 12시30분쯤 30대 여성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비 소녀상을 망치로 수차례 내리쳐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이곳에서 5개월째 농성을 이어오고 있는 대학생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에 사건의 진상을 밝혀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 소녀상 철거 반대! 대학생행동(대학생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일본대사관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녀상에 대한 테러행위임이 명백한 데도 경찰은 이를 정신질환자의 일탈로 규정하고 서둘러 수사를 마무리 지으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연지 대학생행동 대표는 "피의자는 경찰에 생활이 어려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누군가로부터 소녀상을 때리면 돈을 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며 "범행에 배후가 있음이 추정되는데도 경찰은 피의자가 조현병을 앓았다는 이야기로 물타기 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윤희주(24·여)씨도 "피의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사건 발생 30분 전에 현장에 나타나 소녀상을 살펴보고 사진도 찍어갔다"며 "계획된 범죄라는 느낌이 들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윤씨는 사건 발생 당시 경찰 병력이 현장에 배치돼 있었음에도 즉각 대처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이에 대한 해명을 경찰에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주변에 많은 의경이 있었는데도 범행을 제지하지 않은 채 가만히 서 있었다"며 "누군가가 소녀상을 망치로 내리치고 있는 데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의경들이 군인이다 보니 상부의 지시 없이 함부로 행동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며 "만약 간부가 그 장면을 목격했으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봤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학생농성' 소속 대학생 최혜련(21·여)씨는 "4월부터 이곳에서 노숙하면서 그간 많은 위협을 당했다. 그때마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무시당했다"고 밝히며 "경찰이 우리를 감시하기 위해 이곳에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날 대학생행동은 일본대사관 앞 기자회견을 마친뒤 종로경찰서까지 행진해 다시 한 번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에 소녀상 훼손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 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한편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후 소녀상을 약40cm 길이의 망치로 수차례 내리쳐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로 최모(33·여)씨를 체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머리에서 누가 지시했다", "(범행을 저지르면)누가 돈을 준다고 했다"라고 진술하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의 어머니 이모(57)씨가 통화로 "딸이 5년전쯤 3개월간, 1~2년 전쯤에도 2개월간 정신분열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고 밝힌 것을 토대로 최씨가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최씨의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어머니 이씨와 협의해 최씨를 정신병원에 입원 조치할 예정이다.'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 소녀상 철거 반대! 대학생행동(대학생행동)'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에 '소녀상 훼손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장지훈 기자 jangpro@focus.co.kr(서울=포커스뉴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농성 중인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 및 소녀상 철거 반대 대학생행동 관계자들이 소녀상을 살펴보고 있다. 2016.06.03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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