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상대로 러시아 '위협 국가'로 몰아세워 <br />
제국주의 도구로 악용…복지·안보 되레 손상
(서울=포커스뉴스) "구소련이 붕괴하면서 적이 사라지자 미국은 새로운 적을 만들어냈다"
북대서양기구(NATO·나토)가 미국의 '제국주의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나토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적을 만들어내면서 회원국에 미국의 무기를 구입하도록 압박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나토의 재정을 75%를 부담하면서 나토를 지배한다. 나토 고위관료도 직접 임명한다.
미국에서 작가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스티븐 렌드맨은 2일(현지시간) 캐나다의 글로벌 연구기관 글로벌리서치의 기고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월가는 어떻게 미국을 손해 보게 했나'와 '은행의 점령' 등을 썼으며 최근엔 신작 '화약고 우크라이나: 미국, 제3차 세계대전 패권을 노리다' 등을 집필했다.
◆ 미국, 구소련 붕괴하자 빈 라덴·카다피 등 적 상정
1949년 처음 설립됐을 당시 나토의 주적은 구소련이었다.
그러나 1991년 구소련이 해체하면서 미국의 주적이 사라지자 나토는 자신의 존재를 정당화하기 위해 적을 '만들어냈다'.
2001년 9ㆍ11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슬라비아 연방 공화국 대통령 등은 그 대표적 예다.
이슬람 무장정치 단체 탈레반, 소말리아의 극단주의 무장조직 알샤바브, 예멘의 시아파 무장단체 후티 등도 미국의 주적이다.
◆ 유럽 상대로 러시아를 '위협 국가'로 몰아세워
렌드맨은 미국이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러시아를 '위협 국가'로 몰아세운다는 점을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내세우는 '다극 구조'는 정당한 것이지만, 미국과 그 동맹국으로부터 맹렬히 비난당한다는 것이다.
국제질서는 냉전 당시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 진영 대 소련 중심의 사회주의 진영이라는 '양극 구조'에서 '다극 구조'로 발전해왔다.
다극구조는 국제정치에서 한 국가에 힘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 강대국 간 힘의 균형을 달성해 무력충돌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나토 주재 러시아 대사에 따르면, 러시아는 오히려 미국과는 정반대로 세계 평화와 핵 무장 해제 등을 위해 각국 간 상호 협력을 추구한다.
◆ '제국주의 도구'로 악용…복지·안보 되레 손상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에서 나토의 평화유지 역할을 강조하면서 러시아가 인접국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렌드맨은 진실은 정 반대라고 꼬집었다. 미국은 푸틴 대통령이 역내 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면서 그를 비난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분쟁·전쟁을 종식시키려는 노력은 무시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유럽은 러시아와 평화롭고 상호협력적인 관계를 추구하기보다 미국이 나토를 '제국주의적 도구'로 악용하는 것을 내버려두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나토가 벌이는 끝없는 전쟁은 미국의 이익만 촉진할 뿐 역내 평화와 안정을 일축하고 결국 유럽의 복지와 안보를 손상한다는 것이다.지난해 6월 폴란드 북서부 자간에서 나토합동기동훈련 참여하고 있다. 뒤로 나토기가 펄럭인다. (Photo by Sean Gallup/Getty Images)2016.06.0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지난 2014년 9월 영국 뉴포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지도자들이 군용기 분열식을 바라보고 있다. (Photo by Stefan Rousseau/WPA Pool/Getty Images)2016.06.0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벨기에 브뤼셀 소재 나토 본부. (Photo by Paul ODriscoll/Getty Images)2016.06.0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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