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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발언하는 김희옥 비대위원장 |
(서울=포커스뉴스) 4·13 총선의 참패 이후 약 50일간의 지도부 공백 끝에 출범한 새누리당의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첫 회의에서 비판의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새누리당 비대위는 3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총선 참패 후 아무런 메시지가 없었던 회의실 백보드(Back Board)에는 "국민 뜻대로 다 바꾸겠습니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전날(2일) 취임한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출범까지 많은 갈등과 시련이 있었지만 그 갈등과 시련을 넘어 혁신을 통해 당을 환골탈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옥 위원장은 "비대위의 가장 중요한 활동 목표는 혁신, 민생, 통합, 이 세 가지"라며 "새누리당이 새롭게 태어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과 국민을 보듬고 챙길 정당은 없다는 각오로 비대위를 운영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추상같은 혁신 의지를 국민들 앞에 밝힌 바 있기 때문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혁신과 쇄신의 작업을 실효적으로 진행시키기 위해 맡은 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비대위원들의 강한 질타가 이어졌다. '쪽박' '쓸모없는 남자' 등 거친 언어가 난무하며 새누리당 쇄신에 대한 강한 요구가 이어졌다.
친박계 이학재 의원은 "잘 아는 분이 어제 문자를 보냈다. 친박, 비박 찾다가 쪽박 찼다는 그런 문자였다"며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이 국민들에게 외면당해 비대위를 꾸릴 수밖에 없는 지경에 왔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길진 않지만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척박한 민생을 돌볼 것인지, 생활정치를 구현해 나갈 것인지에 초점을 두고 비대위 활동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비박계 김영우 의원은 "새누리당은 이제 지긋지긋한 계파의 수렁에서 빠져나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당명말고는 뭐든지 바꿀 각오와 의지로 임해야겠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영입된 혁신비대위원들도 비판에 동참했다.
임윤선 비대위원은 "새누리당을 비유하자면 아주 아주 정말 매력없는 이성(異性)"이라며 "어디에도 쓸모가 없는 남자"라고 질타했다.
임 위원은 새누리당에 대해 "현재 능력도 없고, 미래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 성격도 좋지 않아 맨날 다툰다"며 "과거의 영광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20~30대의 울부짖음에 대해 귀는 제대로 열고 있는지 궁금했다"며 "개인적인 게으름으로 탓하며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했다"고 했다.
이어 "알고 있는가, 들을 준비가 돼 있는가, 바뀔 준비가 돼 있는가, 이 세가지를 끊임없이 묻기 위해 제게 주어진 작은 권한을 최대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근 비대위원은 "집권여당으로서 당내 계파싸움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총선 참패를 자초한 것에 대해 말만 하지 말고 국민들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한다"며 "이것이 집권여당으로서의 도리이고,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김희옥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원내대표, 김 위원장, 김광림 정책위의장 2016.06.03 김흥구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김희옥(가운데)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왼쪽 두번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들과 함께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회의하고 있다. 2016.06.03 김흥구 기자 임윤선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새누리당이 무능함하다며 피판하고 있다. 2016.06.03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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