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태의 酒둥이] '캬~' 시원한 맥주 한잔 생각날땐…

편집부 / 2016-06-01 19:07:57
나라별 대표 맥주 전격 분석<br />
美-'밀러' 체코-'필스너 우르켈' 伊-'페로니' 네덜란드-'그롤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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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취해야 맛이다." 웰빙 바람이 거세게 부는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말을 했다간 '꼰대'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더이상 술은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니다. 분위기를 돋우는 데 필요한 하나의 음식이다. 음식은 '아는 만큼 맛있다'고 한다. 술도 마찬가지다. 술에 대한 얘기를 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술을 맛있게 즐기기 위해서…<편집자 주>


(서울=포커스뉴스) 올해도 어김없이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시원한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엔 '혼맥', '홈술족'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면서 혼자서도 가볍게 맥주를 즐기는 문화가 형성돼 소비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맥주 선택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의 국산 캔맥주와 페트 맥주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2.2%, 6.4% 감소한 반면, 수입 맥주는 44% 가까이 올랐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취향, 맛, 가격 등에 따라 다양한 수입맥주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가까운 마트와 편의점에서 다양한 수입맥주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맥주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졌다. 각양각색의 맥주 중 어느 것을 선택할 지 고민이라면, 우선 각 나라의 대표 맥주를 마셔 보는 방법을 제안한다.

특히 여름철엔 톡 쏘는 탄산과 부드러운 맛의 라거 맥주가 여름철 시원하게 즐기기 좋은 술로 알려져 있다. 나라별 대표 라거 맥주를 선정하고 그 특징을 비교 분석해 봤다.

미국 맥주 밀러, 체코 맥주 필스너 우르켈, 이탈리아 맥주 페로니, 네덜란드 맥주 그롤쉬 총 4종이다.

◆'끝까지 부드러운' 美 맥주 '밀러'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Miller Genuine Draft, 이하 밀러)는 1986년 특허 받은 세라믹 콜드 필터링(Ceramic Cold-Filtering) 공법을 적용해 미국에 첫 출시된 맥주이다. 생맥주 특유의 신선함과 부드러운 맛이 특징으로 '병 속의 생맥주라는 별명을 가졌다.

밀러는 정제수와 맥아, 전매의 옥수수 호프와 특별한 효모만을 사용해 만들어진다. 여기에 특별한 '세라믹 콜드 필터링' 공법이 더해진다. 발효 과정이 끝나는 순간부터 저장된 후 콜드 필터링 과정을 4번 거치며, 살균 여과과정을 통해 불순물을 제거해 생맥주 본연의 신선하고 부드러운 맛을 살려낸다.

또한, 4번의 콜드 필터링 공법과 맥아로 인해 반짝이는 골드빛의 색상을 가진 맥주인 점도 특징이다. 일반 맥주들이 자외선 노출에 의한 맥주 손상을 막기 위해 갈색병에 담기는 것과 달리 밀러는 밝은 골드 색상이 돋보이는 투명한 유리병으로 고안됐다.

밀러는 씁쓸한 맛은 적고 산뜻하며, 풍부한 바디감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일품으로 얼음처럼 차갑게 쿨링한 3℃~5℃ 사이의 온도로 마실 때 가장 맛있다. 알코올 도수는 4.7%이다.

또한, 밀러는 뉴욕 도시의 화려한 불빛을 연상시키는 골드빛 색상으로 인해 뮤직 파티, 클럽 모임 등에서 자유롭게 즐기기 좋은 맥주이다. 블랙 앤 골드를 시그니처 컬러로 내세우는 밀러는 밀러만의 젊은 감성을 반영한 다양한 콘셉트의 캠페인과 파티를 매년 지속하며 독창적인 주류 문화를 선도해오고 있다.

매년 10월 31일 핼러윈 데이마다 독특한 분장과 분위기로 즐기는 '밀러 핼러윈 파티'와 세계 최고의 DJ를 선발하는 경합 대회인 '밀러 사운드 클래시', 강렬한 DJ음악과 함께 활기찬 한 해를 맞이하는 '밀러 연말파티'가 대표적이다.

◆'황금빛 라거 맥주의 원조' 체코 맥주 '필스너 우르켈'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은 1842년 맥주의 도시 체코 필젠(Pilsen)지역에서 생산된 것으로 체코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맥주로 손꼽힌다. '필스너'라는 이름 자체도 필젠 지역에서 생산된 맥주를 일컬으며, '우르켈'은 원조를 뜻한다.

맥주에서 가장 중요한 3대 원료는 물, 맥아, 홉이다. 필젠 지역의 경도가 낮은 연수의 물과 함께 최고 품질의 체코산 사츠홉, 그리고 보헤미아 지역의 단백질이 적은 보리가 더해져 필스너 우르켈이 만들어진다.

특히 필스너 우르켈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하면 발효' 공법을 사용해 밝고 선명한 황금빛을 띄는 새로운 맥주가 탄생하게 됐다.

필스너 우르켈은 현재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맥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라거 맥주의 효시로 알려져 있으며, 처음 만들어진 1842년 이후 현재까지 174년간 전통적인 자연 숙성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필스너 우르켈의 맛은 은은한 황금빛으로 떫은맛이 적어 맛이 깨끗하고, 뒤끝이 무겁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전용잔에 담아 고리의 모양 맥주 거품 엔젤링과 황금빛 컬러를 확인 한 뒤 한 모금 마시면 달콤한 카라멜 맛이 감돌다가 이내 부드러움과 함께 약간 쓴 맛을 느낄 수 있다. 알코올 도수는 4.4%이다.

필스너 우르켈은 매년 국내 유일의 단일 브랜드이자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는 맥주 축제인 '필스너 페스트'를 선보이고 있다.
'필스너 페스트'는 174년전 탄생한 '라거(필스너) 맥주'의 효시인 필스너 우르켈의 역사적인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체코 최대의 맥주 축제이다.

올해 국내에선 지난 5월 '봄의 미식'을 주제로 도심 속에서 푸드와 맥주를 즐기는 힐링 축제 콘셉트의 필스너 페스트가 개최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스타일 아이콘' 伊 맥주 '페로니'

페로니(Peroni)는 1846년 이탈리아 밀라노 인근의 비제바노 마을에서 특유의 장인 정신으로 탄생했다. 이탈리아 북부의 엄선된 옥수수와 최고 품질 체코산 사츠홉으로 제조돼 남부 유럽 특유의 깨끗한 청량감이 특징인 라거 맥주이다.

페로니가 이탈리아 대표 맥주인 이유는 패션, 음식, 영화 등 이탈리아 스타일을 전달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세련된 이탈리아의 스타일을 맥주에 담아내 '스타일 아이콘'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했다.

페로니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페일 라거 맥주로 산뜻한 청량감이 특징이다. 가볍고 부드러운 맛으로 이탈리아 음식인 피자나 파스타와 함께 즐기기 좋은 맥주이며, 알코올 도수는 5.1%이다.

◆ "스타일리시하게" 네덜란드 맥주 '그롤쉬'

그롤쉬(Grolsch)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라거 맥주이다. 1615년 맥주 양조 공장이 설립된 이래 400년이라는 긴 역사 동안 최고급 품질과 차별화된 특성을 유지해왔다.

맥주 제조 과정에서 홉은 맥주 특유의 '향'을 내기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그롤쉬는 400년 동안 지속된 전통적인 양조방법에 따라 향뿐 아니라 맛을 위한 각각의 서로 다른 홉을 사용해 그롤쉬만의 독창적인 풍미를 창조해냈다.

또한, 일반 맥주들이 인위적인 숙성 과정을 거치는 점과 다르게 그롤쉬는 8주 동안의 전통적인 자연 숙성기간을 거쳐 완성된다. 최상의 천연원료, 서로 다른 두 종류의 홉, 8주간의 자연 숙성 과정이 조화를 이루어 그롤쉬만의 청량하면서도 깊이 있는 씁쓸한 맛을 낸다.

그롤쉬는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맥주이기도 하다. 그롤쉬 스윙탑(Swingtop)은 일반 맥주의 뚜껑과 다르게 샴페인 병에 사용되고 있는 스윙탑을 1897년 세계 최초로 맥주에 적용했다.

이는 디자인적 요소뿐 아니라 맥주가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때까지 그 향과 풍미를 잃지 않도록 품질을 유지하는 비법이다.

양손으로 병을 감싸고 엄지로 스윙탑의 고리를 밀어내면 '뻥' 소리와 함께 쉽게 열 수 있어 샴페인 뚜껑을 따는 듯한 재미까지 얻을 수 있다. 알코올 도수는 5%이다.왼쪽부터 미국 맥주 밀러, 체코 맥주 필스너 우르켈, 이탈리아 맥주 페로니, 네덜란드 맥주 그롤쉬.<사진제공=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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