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人] 조경태 "나는 새누리당 초선…깨끗하고 거짓 없는 정치"

편집부 / 2016-06-02 09:54:21
"국회의원 기득권 내려놓자…정수 축소·비례대표 폐지"<br />
"33년간 1조 2000억원 정당보조금…외부 감사 받아야"<br />
"노인문제와 청년문제는 불가분의 관계"<br />
"사법고시 존치해 출세 길 열어놔야"
△ 부드러운 카리스마, 조경태 의원

(서울=포커스뉴스)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 거짓 없는 정치를 하겠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 당시 맨몸으로 국민 앞에 서서 이같이 밝혔던 28세의 청년은, 20년이 지난 뒤 48세의 4선 의원이 돼서도 "아직도 그 생각을 가슴 속에서 떨쳐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 소속 의원으로 부산에서 3선을 지냈지만, 돌연 여당으로 간판을 바꿔 20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조경태(부산 사하을) 새누리당 의원은 31일 <포커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청년 여러분이 기대하는 속 시원한 정치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포커스뉴스> 본사에서 진행된 심층인터뷰에서 40대의 나이로 4선 중진의원이 된 것에 대해 "저는 새누리당의 초선 의원이라는 마음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며 겸양된 모습을 보였다.

야당 의원 시절, 핏대를 높여가며 야당 주류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곤 했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조 의원은 당적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야당에서 20년 정도 활동해오며 야당의 개혁과 변화를 많이 부르짖었다"며 "몇 가지 부분에서 저와 맞지 않아 한계에 부딪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가 개인이나 계파, 정파의 이익만을 쫓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계파 정치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국회도서관의 이용률이 가장 높았던 조경태 의원은 최근 '2020 하류 노인이 온다'는 책을 소개하며 "노인 문제와 청년 문제는 불가분(不可分)의 문제다. 두 문제가 따로따로가 아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인간은 모두 다 나이가 들어서 노인이 된다. 따라서 노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곧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어르신들을 위한 좋은 정책, 고령화 시대의 맞춤형 정책을 만들어낸다면 청년들도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가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힘있고 빽있는 사람, 소위 말해 금수저들만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회는 결코 바람직한 사회가 아니"라면서 "한국사회가 좀 더 공정한 사회로 흘러갈 수 있길 기대한다. 그런 사회가 될 때 우리 청년들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20대 국회에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 구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야당 의원 시절부터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을 주장했던 조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조 의원은 "혹자들은 고비용 저효율의 대표적인 공간이 국회라고 한다"며 "그런 국회를 개혁하는데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개혁의 방안에 대해 "국회의원의 정수를 줄이는 것이 정치인이 가진 기득권을 가장 많이 내려놓는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비례대표는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이 선택하지 않은 선량을 뽑는 제도는 이제 폐지해야 한다"며 "20대 국회에도 47명의 비례대표가 들어왔는데 아마 4년간 비용을 산출하면 1100억원이 넘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그런 예산을 청년일자리 기금으로 쓰는 것이 더 생산적이지 않겠나"며 "국회의원 정수를 줄이는 것이 국회 개혁, 정치 개혁의 으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당 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우리나라가 약 33년간 1조 2000억원 정도의 정당보조금이 나갔다"며 "국민세금으로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외부감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이것이 심각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당 스스로가 외부로부터 감사를 받아야 한다. 정당보조금을 투명하게 집행하는 것 역시 정치 개혁의 하나요, 정당개혁의 하나"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에 4선에 성공했는데 소감은?

▲최연소 4선 의원이라 어깨가 많이 무겁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그런 취지의 말씀인 것 같다. 새누리당의 초선 의원이라는 마음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

-3선과 4선, 어떻게 다른가?

▲아무래도 국가 전체를 보는 안목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국민을 생각하고 국가를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 정치권이 지금까지 기득권을 많이 누려왔는데, 혹자들은 고비용 저효율의 대표적인 공간이 국회라고 한다. 그런 국회를 개혁하는데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결정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계기는?

▲야당에서 20년 정도 활동해왔다. 야당의 개혁, 야당의 변화를 많이 부르짖었다. 그러나 몇 가지 부분에서 저하고 맞지 않아 한계에 부딪힌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가 개인이나 계파, 정파의 이익만을 쫓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헌법 제 46조 2항에 보면 국회의원의 직무에 대한 것이 나온다. 국회의원은 국가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하고, 양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한다고 돼있다. 과연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가운데서 양심에 따라 국가 이익을 위해서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이런 부분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제가 이번에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겨왔다. 이 당을 제대로 개혁하고 변화시켜서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하고 싶다.

-시민들에게 이런 부분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당적 변경 이후 지역구 주민들의 반응은 어땠나?

▲대체적으로 이해를 많이 해주셨다. 저는 그 동안 정치 활동을 정파나 계파의 이익을 좇아서 한 사람이 아니다. 지역 주민과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해왔다고 자부한다. 지금까지도 저는 한 번도 특정 계파에 소속된 적이 없다. 정치활동을 하면서 어떤 특정한 계파에 속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이 저한테는 자랑스러운 부분이다. 저를 오랫동안 지켜봤던 지역 주민들께서는 저에 대해서 상당한 이해를 하고 계시는 것으로 안다.

-조경태 의원은 지역구에 있는 가정의 숟가락 숫자도 알 정도로 모든 걸 다 꿰고 있다고 하더라. 지역구 관리는 어떻게 하나?

▲저는 정치를 하는 사람은 자기 개인의 욕심이나 계파의 욕심, 정파의 욕심에 치우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정치를 28세부터 시작했다. 제가 처음 시작할 때의 목표는 노점상에서 업을 하고 계시는 노점 상인들의 생존권을 보호해주고 그 분들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데에서 출발했다. 그 마음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이것 하나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자신들이 출세하기 위해, 자신들이 권력을 탐하기 위해 정치를 한다면 그건 옳지 않은 선택이다. 우리 지역에서 저에 대한 지지가 높은 것은 아마도 그런 진정성을 알아주시기 때문인 것 같아 상당히 고맙다. 그럴수록 저는 더 열심히,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초선의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하려고 한다.

-20대 국회가 개원했다. 19대 국회를 평가한다면?

▲19대 국회는 국민들이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19대 국회는 유난히 반대를 위한 반대, 그런 정치를 했던것으로 기억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정치를 하는 분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민주주의란 것은 항상 찬반이 있을 수 있다. 나와 뜻이 다른 반대론자의 얘기를 끝까지 경청해야할 의무가 있다. 선택 사항이 아니다. 진정한 민주주의자라면 남의 말을, 반대론자의 이야기에 대해 경청해야 할 의무가 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 중에서 이런 정신을 실천하는 정치인이 몇 명이나 된다고 보나?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어떤 정책이 나왔을 때라도 끝까지 그 내용에 대해서 경청하고 민주적인 토론, 합리적인 토론을 거쳐서 국민들에게, 또 국가에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19대 국회는 그 부분을 놓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많이 아쉽다.

-4선 의원으로서 1호 법안은?

▲꼭 해결해야 할 민생 법안을 발의하려고 한다. 1호 법안은 바로 영세상인들을 보호하는 그런 법안이 되겠다. '유통산업발전법' 일부 개정 법률안. 지금 골목시장, 전통시장에 중대형 점포들이 많이 들어오려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가뜩이나 대형 마트들 때문에 골목 상권이 죽어가고 있는데 중대형 점포들이 들어오게 되면 속수무책으로 전통시장이 붕괴될 수밖에 없다. 기존에 점포가 입점할 때는 규제완화를 빌미로 신고제였다. 이 신고제를 허가제로 전환하고 200평 이상의 중대형 점포의 경우 가능하면 입점을 좀 까다롭게 하겠다는 것이 본 법안의 취지.

-지역구 관련한 법안은?

▲지역구는 이제 저희들이 내놓은 공약을 꾸준히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일 큰 공약이 심평에서 다대포까지 지하철 연장하는 것을 정상적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것. 내년 상반기에 개통이 될 예정이다.
또 저희 지역의 문화 공간을 좀 더 늘려 나갔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다대포 해수욕장의 동측을 복원하는 사업을 할 것이다. 그 사업 역시 올해 공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의정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또 한 가지는 교통 정체가 많이 되고 있다. 그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지하차도 건설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런 몇 가지 공약사항을 실천하는데 힘을 많이 쓰도록 하겠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제가 야당에 있을 때도 패권문화에 대해 많은 비판을 하고 많은 지적을 했다. 한국 정치가 패권 정치, 패권 문화에 좀 젖어있지 않나 하는 우려를 한다. 새누리당 역시 이런 패권정치 패권 문화가 있다면 과감히 이번 비대위에서 청산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에서도 지나친 계파적 이해관계로 얽히고 설키다보면 국민적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다. 지난 총선의 패배 원인도 계파 갈등, 공천 파동에서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새누리당이 보다 뼈저리게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데 있어 비대위의 역할이 크다.

-부산에서 야당 의원이 5명이나 당선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민심을 제일 잘 알 것 같은데 어떻게 평가하나?

▲이제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 그리고 1인을 중심으로 하는 보스 정치, 이런 정치는 극복해야 한다. 부산에서 야당이 당선되는 것은 한국 정치 발전에 있어서는 상당히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 좀 더 새누리당이 반성하고 분발하라는 유권자들의 엄중한 심판이지 않을까. 이러한 부분을 교훈 삼아 새누리당이 더욱 분발했으면 좋겠다.

-같은 당 시절 내내 관계가 좋지 않았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지가 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동의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어쨌든 새누리당의 이번 실책, 잘못에 의해 발생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위기감을 많이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여당이 마음에 안들기 때문에 야당을 지지한 것이다. 특정한 사람을 겨냥해 지지한 것이 아니다.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표로 많이 이어지지 않았나 분석한다.

-새누리당이 힘든 시긴데 앞으로 어떤 역할하고 싶나?

▲새누리당이 갖고 있는 국민적 이미지가 있다. 저는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좀 극복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이 한국 정치를 바로 세우는데 좀 모범적인 정당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또 서민경제가 많이 어렵다. 미래 산업도 상당히 불투명하다. 한국 경제가 이대로 존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앞서 말씀드렸던 노인 문제, 청년 문제 등 산적한 문제가 많다. 이런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새누리당이 보다 모범적으로 헌신하고 희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요즘 국회의원 특권에 대한 말이 많다. 국민들이 바라는, 국민들이 원하는, 특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새누리당이 선도해나가야 한다.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적인 사고를 가지라는 뜻이 아니고 국가의 미래, 장래를 책임지는 책임 정당의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

-새누리당을 바꾸기 위해서는 현재의 문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계파 문제를 제외한 새누리당의 문제는?

▲새누리당에 와서 보니까 속도가 좀 느리다는 생각이 든다. 미래 세대는 상당히 빠르게 움직이는데 새누리당이 조금 더 빨리 신속하게 한국 경제, 한국 사회의 위기사항을 극복하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국민들이 얼마만큼, 왜 힘이 들어 하는지에 대해 빠른 진단이 필요하다. 빠른 진단과 빠른 해법이 나와야 하는데 속도감이 조금 떨어진다. 새누리당이 조금 더 분발해야 되는 여지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앞서 말했던 대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 역시 새누리당이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다. 새누리당이 먼저 한국 정치권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분발할 때 저는 다른 정당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새누리당의 장점?

▲의원총회라든지 이런데 가서 보면 상당히 자유롭게 토론하는 분위기가 갖춰져 있는 것 같다. 자유롭게 토론하고 거기서 좋은 의견을 제시하는 부분은 장점이라고 본다. 새누리당이 충분히 국민을 위해서 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조금 더 분발해서 속도감 있게 그리고 계파적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그런 노력을 한다면 좋은 정당으로 이어져 나갈 수 있을 것.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주장을 자주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나?

▲국회의원이 내려놓아야 할 기득권이 있고 정당이 내려놓아야 할 기득권이 있다. 제일 먼저 내려놓아야 할 기득권 중 하나가 국회의원의 정수를 줄이는 것이다. 미국에 대비한다면 우리 나라의 국회의원 숫자는 87명이면 된다. 일본에 대비하면 우리나라 국회의원은 194명이면 된다. 우리는 300명이지 않나. 국회의원의 숫자가 많다고 해서 정치를 잘했다고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제가 봤을 때 국회의원의 정수를 줄이는 것이 정치인이 가진 기득권을 가장 내려놓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비례대표는 반드시 폐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비례대표는 당 대표나 당에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의 몫이다. 국민들이 선택하지 않는 선량을 뽑는 제도는 이제 폐지해야 한다. 비례대표가 20대 국회에도 47명 정도 들어왔는데 아마 4년간 비용을 산출하게 되면 1100억원이 넘어갈 것이다. 차라리 그런 예산을 청년일자리 기금으로 쓰는 것이 더 생산적이지 않겠나. 국회의원 정수를 줄이는 것이 국회 개혁, 정치 개혁의 가장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불체포특권, 면책특권이다. 저는 이것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본다.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을 하지 않는 사람한테 왜 세비를 줘야 하나. 국회의원들이 일한 만큼 세비를 가져갈 수 있도록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기득권을 버리는 것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가 약 33년간 1조 2000억원 정도 정당보조금이 나갔다. 국민 세금으로 나간 것이다. 1조원 이상의 국고보조금이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외부의 감사를 받은 적이 없다. 저는 이건 심각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정당 스스로가 외부로부터 감사를 받아야 한다. 정당보조금을 투명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정치 개혁의 하나요, 정당 개혁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들이 잘못했을 때, 국회가 잘못했을 때, 국민들이 국회의원을 소환할 수 있는 주민소환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국회가 잘못한다, 정말 엉망이다 할 때 국회를 해산할 수 있게 하는 권한도 국민에게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원 줄이자 하셨는데 몇 명까지 줄이자는 건가?

▲100명까지 줄이자는 취지는 아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미국 정치를 기준으로 봤을 때는 87명, 일본의 정치를 기준으로 봤을 때는 194명이 된다. 제가 봤을 때 우리나라는 200명 정도면 적당하다고 본다. 나중에 남북이 통일이 된다고 가정했을 때 남북한 합쳐서 300명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지난해 국회의원 중 국회도서관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요즘은 주로 어떤 책을 보나?

▲도서관은 책을 보기도 하지만 사색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거기서 많은 생각을 하고 또 어떻게 하면 서민들을 위해서 특히 청년들과 노인들을 위해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낼 것인지 고민한다. 최근에 제가 인상 깊게 보고 있는 책이 '2020 하류 노인이 온다'라는 책이다. 이 책은 많은 세대가 읽어볼만한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일본 사람이 쓴 것이지만 우리나라와 매우 흡사한 내용이 많다. 우리나라도 준비를 잘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하류노인이라 불리는 많은 노인들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노인 문제가 국가와 사회의 전체적인 문제가 될 것. 그러다 보면 한국사회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저는 예전부터 청년 일자리 문제나 노인 일자리 문제 또 노인들의 미래에 대한 보장제도 등 여러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 노인 문제와 청년 문제는 불가분의 문제다. 두 문제가 따로따로가 아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층은 중장년층과 노년층이다. 청년층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고 보나?

▲청년들이 고정적으로 야당을 지지한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리고 청년들을 강제적으로 끌어 들일 수도 없다. 진정성 있게 모든 세대를 아울러서 세대 간의 갈등을 해소시키고 미래지향적인 정치를 해나간다면 청년들도 기꺼이 여당인 새누리당을 지지할 것.
앞서 말씀드린 대로 노인 문제와 청년 문제는 따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 어르신들의 문제가 곧 청년 문제로 이어진다. 이 책에서도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고 저도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다. 우리 인간은 모두 다 나이가 들어서 노인이 된다. 따라서 노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곧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거라고 본다. 우리 당이 노인들을 위한 좋은 정책, 고령화 시대의 맞춤형 정책을 만들어낸다면 우리 청년들도 동의할 거다. 저는 노년이 아름다울 수 있는,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사회를 꿈꾸고 있다. 한국 사회가 앞으로 고령화 시대가 될 텐데 여기에 조금 더 빠른 속도로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

-노인 문제나 범국가적 아젠다(Agenda) 같은 경우 대선 주자들이 많이 이야기 하신다. 조경태 의원도 생각하는 범위가 확대된 것인가?

▲세대 간의 갈등, 지역 간 갈등, 계층 간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다시피 한국 사회가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
한 가지 예를 들면 과거에는 아무리 가난하고 어렵게 살아도 자기가 열심히 땀 흘리고 공부해 사법고시에 합격하게 되면 출세할 수 있는 길이 있었다. 지금은 그 길마저 막혀버렸다. 저는 사법고시를 존치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우리나라는 힘 있고 빽 있는 가진 사람, 소위 말해 금수저들만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이런 사회는 결코 바람직한 사회가 아니고 공정한 사회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사회가 좀 더 공정한 사회로 흘러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런 사회가 될 때 우리 청년들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새누리당이 1호 법안으로 청년 기본법을 냈다. 어떻게 평가하나?

▲자칫 1회성으로 그치는 보여주기식의 정책이나 법안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이 1호 법안으로 청년과 관련된 법안을 제출했기 때문에 2호 3호 법안 100호 법안까지 청년문제를 계속해서 다뤄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청년문제 뿐만 아니라 각 세대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다. 서민을 위한 민생 법안들, 더 좋은 법안을 발굴해주기를 기대한다. 저 역시도 그런 법안들을 발의하도록 힘쓰겠다.

-조경태 의원의 경우 젊은 세대에게도 인지도가 높다. 15대 총선 당시 상의를 탈의했던 사진이 유명한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 거짓 없는 정치를 하겠다는 그런 결심의 하나로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 때가 28살 청년의 모습이었다. 아직도 저는 그 생각을 가슴 속에서 떨쳐버리지 않고 있다. 청년 여러분들이 기대하는 속 시원한 정치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을 기대한다.조경태 새누리당 의원 <사진출처=포커스뉴스 DB 및 조경태 의원실 제공>31일 오후 조경태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을 찾아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6.02 이승배 기자 31일 오후 조경태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을 찾아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6.01 이승배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31일 오후 조경태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을 찾아 인터뷰하고 있다. 2016.06.0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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