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이상 출자전환·잔여 채무 2년 유예·3년 분할상환 제시<br />
얼라이언스 편입, 추가 출자전환도 순조로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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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 개최 |
(서울=포커스뉴스) 현대상선은 1일 5차례 사채권자집회를 걸쳐 8043억 규모의 채무 재조정에 성공했다.
지난달 31일과 1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빌딩 동관 1층 대강당에서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사채에 대한 사채권자 집회를 진행했다. 31일에는 177-2회차(2400억원), 179-2회차(600억원), 180회차(3300억원) 1일에는 176-2회차(542억원), 186회차(1200억원)가 각각 개최됐다.
현대상선은 투자자들에게 △50% 이상 출자전환 △잔여 채무 2년 유예 △3년 분할상환의 채무 조정안을 제시했으며 출자전환 주식을 신주 상장 직후에도 매도 가능하고, 용선료 협상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인투자자가 많았던 186회차와 지난 3월 부결됐던 176-2회차에 가결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으나 두 집회의 투자자들도 현대상선이 제시한 조건을 그대로 수용했다. 176-2회차 집회에 참석한 한 채권자는 "지난번 집회 때보다 세부적인 조정안을 가져왔기 때문에 가결된 듯하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지난 2월 발표한 자산매각, 사채권자 집회, 용선료 협상의 고강도 추가 자구안 중 용선료 협상만 남겨두고 있다. 현재 용선료 협상 역시 긍정적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채무 재조정에 성공하고, 용선료 협상도 진전돼 해운 얼라이언스 편입도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충현 현대상선 CFO는 "내일 부터는 얼라이언스 편입되도록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지난달 24일 출자전환을 결의했다. 출자전환에도 용선료 협상과 얼라이언스 편입이 조건으로 걸려있지만, 현대상선 측은 긍정적인 결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단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현대상선은 정부의 '선박 선조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계획이다.
김충현 CFO는 "회사가 가진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채권자 분들의 많은 이해와 양보를 통해 자율협약의 한 가지 고비를 완료했다"며 "이제 회사는 전력을 다해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 본사에서 열린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에 사채권자 및 관계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채권자 집회는 일정 금액 이상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 해당 사채의 조건을 일괄 변경하는 상법 절차다. 2016.05.31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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