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상징 조각상 파손한 홍익대 재학생 불구속 입건

편집부 / 2016-06-01 13:06:22
재학생과 '랩퍼성큰'이라 밝힌 20대 남성 등 경찰 조사<br />
"조각상 설치 반대의사 표현한 것"
△ 파손된 홍대 일베 상징물

(서울=포커스뉴스) 서울 마포경찰서는 마포구 홍익대 앞에 설치됐던 '일베' 상징 조각상을 부순 혐의(재물손괴)로 20대 남성 2명과 10대 남성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익대 재학생으로 알려진 10대 남성 A씨와 20대 남성 B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0시10분쯤 이 학교 정문에서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를 상징하는 조각상을 파손했다.

또 다른 20대 남성은 다음날 오전 2시20분쯤 이 조각상을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조각상이 설치됐던 장소에 '랩퍼성큰이 부쉈다'는 표식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조각상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부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조각상은 이 대학 조소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홍기하(22)씨의 작품으로 이 학과의 연례행사인 '환경조각전'을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와 같은 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대체로 홍씨의 작품의도가 현실로 증명된 것이란 반응이다.

조소과에 3학년에 재학 중인 C모씨는 "그는 굳이 '일베'라고 특정짓지 않더라도 일베와 같이 극단적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 도처에 널려 있다는 것을 표현하려 했던 것 같다"며 "실제로 설치된지 얼마 안 돼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그의 의도가 현실이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홍씨는 해당 조각상에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이라는 작품명을 붙였다. 현재 파손된 조각상은 미술대학 측에서 수거해 보관 중이다.(서울=포커스뉴스)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에 설치된 극우성향 사이트 '일베' 상징물 조각상 파손된 채 길에 방치돼 있다. 조각상은 일간베스트저장소를 상징하는 자음 'ㅇ'과 'ㅂ' 모양을 하며 회원을 인증하는 손 모양이다.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다'는 제목의 이 조각상은 조소과 4학년 홍기하씨가 '환경조각연구' 수업 과제로 제작해 야외조각전에 출품한 것이다. 2016.06.01 양지웅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에 설치된 극우성향 사이트 '일베' 상징물 조각상이 파손된 가운데 조소상이 있던 자리가 텅 비어있다. 조각상은 일간베스트저장소를 상징하는 자음 'ㅇ'과 'ㅂ' 모양을 하며 회원을 인증하는 손 모양이다.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다'는 제목의 이 조각상은 조소과 4학년 홍기하씨가 '환경조각연구' 수업 과제로 제작해 야외조각전에 출품한 것이다. 2016.06.01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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