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의역 사망자 어머니 "시키는 대로 일하다가…"

편집부 / 2016-05-31 14:23:37
"집에 보탬이 되려고 끼니를 걸러가며 시킨대로 일하다가 죽임을 당했다"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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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등은 31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하철노동조합, 5678도시철도노동조합 등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주화된 안전업무를 모두 중단시키고 하청노동자를 직접고용해 정규직화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김모(19)씨의 어머니가 참석해 발언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엄마이기 때문에 용기를 냈다. 우리 아들이 온 몸이 부서져서 피투성이인 채로 영안실에 누워있는 것이 믿을 수 없다"면서 "늘 책임감을 강조해 키웠는데, 집에 보탬이 되려고 끼니를 걸러가며 시킨대로 일하다가 죽임을 당했다"고 오열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또 "서울메트로 설비처장이 찾아와서는 '전자운영실에 보고 안 하고 작업한 아이 잘못'이라고 했는데, 시킨 대로 했을 우리 아이가 규정을 어겨서 죽음을 당한 것이냐"면서 "언론이 내 원통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하자 기자회견장은 숙연해졌다.

공공운수노조 등은 기자회견을 통해 △외주화 중단 △불안전한 시설물 전면적 보수 △노사민정 안전위원회 구성 △안전문화 개선 △일과시간 선로 작업 금지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일으키게된 문제는 외주화, 최저가입찰, 하청이라는 시스템이다"며 "공기업의 인력충원을 막고, 인건비 증액을 시비거는 행정자치부 지침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운행 중인 시간에는 선로 작업을 금지해 일하는 노동자의 생존을 보장하라"며 "이것이 제일 시급하다"고 강조했다.3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 마련된 스크린도어 사고 희생 청년 추모공간에 희생자를 위한 즉석밥과 추모의 글이 놓여 있다. 2016.05.31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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