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CGV 제휴 서비스 연달아 폐지...이유는?

편집부 / 2016-05-30 19:01:49
업계“CGV 가격 차등제가 이통사에 부담된 듯”<br />
KT·LG유플러스 “계약 만료돼 옛 요금제 정리했을 뿐”
△ 이2.jpg

(서울=포커스뉴스) 이동통신사들이 CGV 제휴 서비스를 연달아 중단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CGV가 가격정책을 변화시킨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7월2일부터 CGV표준 요금제와 i-CGV커플, LTE CGV팩의 신규가입을 중단한다. 단, 이미 가입돼있는 사람은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CGV표준 요금제는 월 1만3000원에 매월 영화 1편 무료, 동반 1인은 650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요금제다. CGV팩도 마찬가지로 매월 영화 1편을 무료로 제공하며 동반 1인도 6500원에 관람할 수 있게 해준다. 3D, 스트라디움 등의 영화를 볼 때는 최대 1만원, 동반 1인은 최대 3500원 할인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사용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LG유플러스도 최근 CGV제휴 요금제의 신규가입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현재 해당 요금제 사용자도 11월30일 전에 다른 요금제로 옮겨야 한다. LG유플러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제휴사 CGV와 계약이 종료돼 31일까지만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며 “기존 고객은 11월30일까지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CGV제휴 요금제 역시 매월 무료 영화쿠폰 1매와 동반 1인 할인 2500원 혜택을 제공했었다.

이 같은 CGV 제휴 서비스 중단은 최근 CGV의 좌석별 가격 차등제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CGV는 소비자 선택을 다양화한다며 좌석을 세 구역으로 나눠 영화 관람료를 다르게 받기 시작했다.

이코노미존은 기존 관람료보다 1000원 저렴한 8000원, 프라임존은 1000원 높인 1만원으로 책정했다. 스탠다드존 가격은 기존대로 9000원이다. 영화감상이 편한 통로 중간 좌석 절반 이상이 프라임존, 상대적으로 불편한 통로 양옆 좌석은 스탠더드존, 맨앞에서 셋째줄까지만 이코노미존이라 ‘요금 인상 꼼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어차피 무료로 영화를 제공받는 CGV요금제 가입자들은 가격대가 높은 프라임존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매월 1000원 이상의 혜택을 더 제공해야 하는 이통사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SK텔레콤도 CGV 가격차등제가 시행된 3월부터 T멤버십을 이용하면 스탠다드석에 한해서만 예매를 받고 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한 사람당 매월 1000원씩 할인 금액이 높아지는 것이 이통사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계약이 만료됐을 뿐”이라며 이러한 해석을 일축했다. KT관계자는 “CGV 요금제가 출시된 지 10년 정도 됐고 신규 가입하는 고객보다 해지하는 고객이 많아 요금제를 정리하는 수순”이라고 설명했다.KT의 CGV 제휴 서비스 중단 공지(위)와 LG유플러스의 CGV 요금제 중단 공지.<사진=이통사 홈페이지>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