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 정책·성적 발언 금기시하는 이슬람 국가<br />
인구 전문가, 2025년까지 3700만 명 급증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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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DS Emerges From Behind The Veil In Pakistan |
(서울=포커스뉴스) 파키스탄에서 모든 피임기구 광고의 텔레비전·라디오 방송이 전면 금지됐다고 29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파키스탄 전자매체규제위원회(PEMRA)는 피임약과 피임기구를 비롯한 모든 가족계획 제품 광고를 금지했다. 어린이에게 성관계와 관련한 그 어떤 내용도 노출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PEMRA는 여론이 분분해지자 "모든 피임약·기구 광고를 금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광고에서 사용하는 단어나 풍자가 부적절하지 않으면 금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해명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의 인구 급증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규제로 인해 텔레비전·라디오 방송국은 피임 도구 광고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인디펜던트는 산아 제한과 공공장소에서 성 관련 발언을 금기시하는 보수적인 이슬람교 문화가 전파 매체를 잠식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인구가 1억9000만 명으로 세계 인구 순위 6위 국가다. 그러나 피임 비율은 세계 평균보다 낮은 7.2%라고 외신은 전했다.
파키스탄 인구 전문가들은 인구가 급속하게 늘어 자원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2025년에는 2억27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후천성면역 결핍증(AIDS)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 역시 문제다. 지난 2015년 파키스탄에서는 HIV와 AIDS로 2800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현재 증상을 겪고 있는 환자가 4000명 아래로 떨어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유엔은 파키스탄에 이 두 질환을 앓는 환자가 10만 명 이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PEMRA는 구체적인 법적 제재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파키스탄 전파 매체가 콘돔을 비롯한 피임기구와 피임약 광고를 내보낼 경우 법적 조치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유엔산하 에이즈 전담기구(UNAIDS) 활동가가 파키스탄 서부 사와비 지역에서 콘돔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구 급증이 우려되는 가운데 파키스탄 전자매체 규제위원회가 콘돔·피임약을 비롯한 피임기구 광고를 금지했다. (Photo by John Moore/Getty Images)2016.05.30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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