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의 연기 결정…결과는 여전히 오리무중<br />
30일 데드라인 앞두고 의미 있는 진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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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다시 한 번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30일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최종결과가 오늘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번 연기로 협상기한은 금융당국이 지정했던 지난 20일을 포함해 세 번째 연기됐다. 그러나 지난 두 차례 미뤄졌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긍정적인 전망이 제시된다.
◆첫 번째 마감일 앞두고 진행한 컨테이너선주들과 협상…결과 불투명
금융당국이 애초에 지정한 협상 마감일은 지난 20일이다. 현대상선은 용선료의 30~35%대 인하를 목표로 지난 2월부터 협상을 진행해 오던 중이었다.
마감일을 이틀 앞두고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해외 주요 컨테이너선사 4곳과 용선료 협상을 가졌다. 이날 협상으로 용선료 인하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김충현 현대상선 CFO는 "협상의 모든 조건이 끝날 때까지 아무도 장담 못 한다"며 불확실한 전망을 내비쳤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도 "추가 논의 진척이 없으면 지체없이 법정관리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석하기로 했던 5개 컨테이너선주사 중 6척의 배를 빌려준 영국계 조디악 마리타임은 협상에 불참했으며, 다음날 벌크선주들과 예정됐던 컨퍼런스콜마저 취소돼 협상은 난항으로 흘러갔다.
◆두 번째 마감기한 앞둔 협상 역시 오리무중
현대상선의 첫번째 마감일은 금융위의 결정으로 한 차례 연기됐다.
금융위는 지난 20일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물리적인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한이 연장됐어도 현대상선의 협상 전망은 밝아 보이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컨테이너 선주 중 유일하게 협상에 불참했던 조디악이 용선료 협상에 상당히 부정적이라고 전해졌다. 조디악이 이렇게 협상에 부정적인 이유는 조디악의 계약이 가장 최근에 이뤄졌으며, 빌려주는 선박 역시 최신식이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협상 기한 역시 무한정 연장된 것도 아니다. 금융위는 협상 기한 연장을 밝히면서 "다만, 마냥 지체할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협상에 실패하면 언제라도 법정관리 체제로 돌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채권단이 지난 24일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결의해 용선료 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미 선주들도 출자전환에 대해 알고 있는 상태에서 협상 중"이라며 일축했다.
다만, 두번째 마감기한으로 전망됐던 24일 역시 당국이 정한 날이 아니라는 이유로 다시 한 번 연기됐다.
◆사채권자 집회 앞둔 데드라인, 매우 의미 있는 진척
한편, 30일 세 번째 데드라인을 앞두고는 전과는 다른 전망이 제시됐다.
지난 26일 한국경제의 보도를 통해 용선료 협상 타결이 전해졌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직후 해당 보도를 사실이 아니라면서 부인했으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의 해명 과정에서 "협상 상황이 진척되고는 있다"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런 전망이 흘러나오는 이유는 조디악의 입장 선회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조디악은 현재 인하를 받아들이는 대신 보전 조건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현재 5개 컨테이너선주들과는 매우 의미 있는 진척을 보이고 있고, 벌크선주들과는 최종 제안을 제시한 상태로 알려졌다.
31일 사채권자 집회를 앞두고 용선료 협상이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중간보고 형식을 띨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사채권자집회에서 그동안의 용선료 협상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사채권자들의 적극적인 동참 및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현대상선 건물 로비. 2016.05.24 성동훈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 2016.04.26 조종원 기자2016.05.23 이형진 기자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현대 유니티호 <사진제공=현대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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