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완전 자율주행' 도전한 벤츠 E클래스

편집부 / 2016-05-30 07:52:43
시속 60㎞에서 알아서 제동…시속 130㎞에서도 1분간 자율주행<br />
완전자율주행 시대에 60~70% 근접한 기술…100%신뢰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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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10세대 ‘더뉴 E클래스’ 출시에 앞서 미디어와 고객 4000여명을 초대하는 대대적인 프리뷰 행사를 진행했다.

벤츠는 이 행사에서 기존과 달리 성능이나, 승차감 등의 기본적인 요소를 강조하지 않았다. 대신 완전 자율주행으로 가기 위한 다양한 주행 보조 장치를 선보이며 이 분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 24일 인천 왕산마리나에서 열린 ‘E클래스 프리뷰’ 행사에서 E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 차량을 타고 벤츠의 `인텔리전스 드라이브‘를 체험해 봤다.

가장 먼저 경험한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는 알아서 멈추는 기능이다. 앞의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 장애물 등과 충돌이 우려될 때, 다양한 방법으로 먼저 경고하고 운전자가 대비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차를 세운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시속 60㎞ 속도로 달리는 상황에서 E300의 제동력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이는 두 단계로 나눠서 이뤄졌다. 먼저 전방에 장애물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운전자가 브레이크에 발을 갖다 대지 않자 50여m앞에서 40% 정도의 제동력을 발휘해 속도를 ‘확’ 줄였다. 그래도 운전자가 반응이 없어충돌이 임박하면 최대한의 제동력을 발휘해 불과 장애물 한 두뼘 앞에 멈춘다.


이외에도 E300은 옆에서 장애물이나 사람이 갑자기 튀어나올 때도 자동으로 제동력을 발휘해 충돌을 막았다. 이 역시 운전자에게 경고음과 계기판의 알림 등을 통해 1차적으로 위험을 알리고,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제동하는 방식이다.

물론 100% 성공률을 나타낸 것은 아니다. 이날 행사에서 E300은 제동을 제 때 하지 못해 장애물과 2~3번의 충돌을 했다. 벤츠 코리아는 “능동형 브레이크 시스템은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이나 브레이크, 액셀러레이터 등을 조금이라도 조작하게 되면 작동을 멈춘다”며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없어야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정리하면 이날 실패는 테스트를 주도한 드라이버가 차량이 경고를 보내는 상황에서 운전대나 브레이크를 조작하는 바람에 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드라이버 역시 “훈련을 여러 번 받았음에도 앞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반사적으로 자동차를 조작하려는 움직임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아니다. 앞에 장애물이 보임에도 ‘자동차가 알아서 멈춰주겠지’하면서 브레이크에 발을 갖다 대지 않는 '강심장'이 얼마나 될까? 이 기능은 졸음운전이나, 운전 중 몸을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위급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요지는 운전자가 자율주행 기술을 100% 신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마틴 휠러 메르세데스 벤츠 대형차 총괄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100%로 놓는다면, 10세대 E클래스는 60~7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은 어디까지나 보조수단이지 현재까지는 운전자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말이다. 물론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 근접했을 때 운전자의 역할과 책임 문제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일 것이다.


이후에 체험한 자동주차 기능인 ‘파킹 파일럿’은 운전이 서툰 사람들이 환호할만한 기능이다. 운전이 제법 능숙한 드라이버들조차도 주차에서는 난감함을 표시하는 이들이 더러 있기 때문에 더 반갑다.

우선 이 기술 덕에 E클래스는 주차 공간을 찾는 것부터 능숙하다. 시속 30㎞가 넘는 상황에서도 한 번에 여러개의 주차공간을 찾아준다. 주차공간을 선택하고 후진기어만 넣으면 운전자가 해야 할 일이 끝난다. 운전대와 패달에서 손발을 떼면 차량이 알아서 움직이며 주차를 끝낸다.

후면주차, 평행주차는 물론 고난도의 전면주차까지도 완벽에 가깝게 해낸다. 차량에 부착된 12개의 센서와 카메라가 공간을 입체적으로 찾아주기에 가능한 일이다.

출차도 가능하다. 주차 시에 움직인 동선을 기억해뒀다가 센터페시아를 통해 출자 방향만 선택해주면 유연하게 공간을 빠져 나온다. 물론 자동주차를 했을 때만 자동출차도 가능하다. 주차공간이 좁은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특히 여성운전자가 좋아 할만 기능이다.

확실히 자율주행 기술이 진보했다고 느낀 것은 ‘드라이빙 파일럿’을 통해서였다. 운전대를 조작하지 않고도 최대 60초 동안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시속 210㎞ 상황에서도 거뜬하고, 차선이 없을 때도 선행 차의 궤적을 좇아 그대로 달린다.

속도와 차간 거리를 미리 지정하면 E300은 프리셋에 맞춰 일정하게 움직인다. 앞에 차량이 발견되면 알아서 간격을 조절하고, 선행 차량이 멈추면 알아서 정지 했다가 다시 출발도 한다. 이 덕에 60초 동안은 운전자가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다. 물론 마음 속에 약간의 불안감이 자리하는 사실을 부정할 순 없다.

게다가 60초 이상 이 기능을 유지하려면 운전대를 조금이라도 움직여 줘야한다. 차에 운전자가 언제든 개입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하는 것이다. 짧은 자율주행 유지시간이 아쉬웠지만 자동차에서 손발을 모두 떼고 시속 130㎞를 달리는 체험은 충분히 놀라웠다.

이외에도 E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9단 G트로닉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241마력, 최대토크 37.7㎏·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6.3초일 정도로 강력한 성능도 갖췄다. 물론 E클래스 명성이 말해주듯 승차감 또한 안정적이다. 최초로 적용된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와 안정적인 풀 3D 지도도 매력적이다.

더 뉴 E클래스는 국내 시장에 오는 6월 말부터 연말까지 더 뉴 E 220d, 더 뉴 E 300, 더 뉴 E 300 4MATIC, 더 뉴 E 350 d, 더 뉴 E 200, 더 뉴 E 400 4MATIC, 더 뉴 E 220 d 4MATIC 총 7종을 순차적으로 출시 할 예정이다.

가격은 개별 소비세 인하를 적용하고 부가세를 포함해 6560만~7800만원이다.더 뉴 E클래스 아방가르드 <사진제공=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더 뉴 E클래스 익스클루시브 <사진제공=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더 뉴 E클래스 익스클루시브 <사진제공=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더 뉴 E클래스 내부 <사진제공=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더 뉴 E클래스 아방가르드 <사진제공=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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