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회장 "중국은 2000년간 세계 문화 주도했지만 지난 300년간 외국 문화에 침략당했다"<br />
영국 가디언 "완다시티, 디즈니 캐릭터 이용 상품 판매‧홍보 '모순'"
(서울=포커스뉴스) 28일(현지시간) 중국 최고 부동산 재벌 왕젠린 회장의 다롄완다그룹이 중국 진출 예정인 디즈니랜드의 대항마로 첫 테마파크인 '완다문화관광도시(이하 완다시티)' 1호점을 개장했다.
영국 가디언과 미국 블룸버그 등 외신은 최근 "완다그룹이 오는 6월16일 55억 달러(약 6조5000억 원)를 투자해 상해에 개장할 디즈니랜드의 직접적인 토종 맞수로 내세운 테마파크 '완다시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테마파크 1호점은 중국 남동부 지방 수도 난창에 자리 잡고 있으며 30억 달러(약 3조5000억 원)가 투자됐다. 놀이기구, 영화관, 레스토랑, 쇼핑몰, 호텔부터 대나무 숲, 세계 최대 해양 공원까지 포함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난창 완다시티 입장료는 평일 198위안(약 3만6000원), 휴일 및 주말 248위안(약 4만4000원)으로 상하이 디즈니랜드 입장료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날 개장 연설에서 왕젠린 회장은 디즈니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사람들이 서양 문화 수입에 비위를 맞추고 있다"며 "중국 문화는 2000년간 세계를 주도해왔지만 지난 300년 동안 중국의 늦은 개발과 외국 문화의 침략으로 우리 자신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부족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완다그룹은 외국 문화에 잠식될 위기에 직면한 중국 엔터테인먼트 문화의 중심이자 대표"라며 "우리는 중국 기업들을 위해 민간 기업의 바람직한 모델이 되어 세계적인 중국 브랜드를 구축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왕젠린 회장은 지난 23일 중국 국영방송 CCTV에 출연해 "호랑이 디즈니도 늑대 떼는 이길 수 없다. 디즈니의 중국 진출은 완다의 가격 경쟁력에 의해 무너질 것이고, 디즈니랜드는 상하이에만 있지만 완다는 중국 전역에 15~20곳을 개장할 것"이라며 "앞으로 10~20년 안에 완다그룹은 디즈니랜드가 중국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게 할 것"이라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완다는 중국 시장에서 디즈니를 방어하는 것이 민족적인 임무라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또한 부동산 위주에서 사업 분야를 다각화해 영화 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완다 측은 지난 2012년 미국 기반의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를 26억 달러에 인수했고, 지난 1월 35억 달러를 투자해 할리우드 스튜디오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사를 사들였다. 올해 들어 해외 투자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중국의 중산층 확대로 인한 수익을 선점하기 위해 디즈니와 경쟁하고 있는 완다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드림웍스, 식스 플래그스와 같은 미국 기업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오는 2020년까지 중국과 해외에 총 15개의 완다시티를 개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가디언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완다시티 쇼핑몰에서는 디즈니 캐릭터인 백설공주 뿐만 아니라 디즈니가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스톰트루퍼 복장을 한 직원들이 홍보하고 있었으며, 내부의 유니클로 매장에는 12달러(약 1만4000원)에 판매하는 미키마우스 티셔츠 등 디즈니 캐릭터를 이용한 상품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완다 측은 성명을 통해 "완다그룹이 소매 업체의 판촉 활동을 통제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완다문화관광도시' 구상도. 28일(현지시간) 난창에 다롄완다그룹의 첫 테마파크가 개장했다. <사진출처=완다그룹 홈페이지>'완다문화관광도시'의 놀이기구와 호텔 구상도. <사진출처=완다그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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