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마감 이종걸 "野 입장에선 의회민주주의 지켜낸 국회"

조영재 기자 / 2016-05-29 14:35:12
"가장 큰 보람은 필리버스터 vs 다시 안할 선택은 당무거부"

[부자동네타임즈 조영재 기자] 이종걸 전 원내대표가 29일 '식물국회'라는 비판을 받은 19대 국회에 대해 "야당 입장에서 볼 때 19대 국회는 청와대의 3권 분립 훼손, 의회정치의 무력화 시도를 저지시키고, 총선 승리를 통해 의회민주주의를 지켜낸 국회"라고 평했다.

이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퇴임 후의 상왕 정치와 장기집권의 기반을 만들려고 했던 '극우보수카르텔'의 정치 구상을 무력화시킨 국회"라고 강조했다.

이 전 원내대표는 또 "복지를 후퇴시키고 비정규직, 파견노동자를 양산하고 재벌과 대기업에는 개혁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서민에게만 고통을 분담시키려는 정부여당의 정책을 막아내고 평범한 서민들의 삶을 지켜낸 국회"라고 주장했다.

다만 "국회 선진화법이라는 새로운 의회정치의 규칙이 처음 적용되면서 일부 운영에 있어 '식물국회'라는 시행착오를 겪고 경제 활성화와 민생 살리기를 위한 많은 법들이 통과되지 못했으며 정치개혁의 입법화에 실패하는 등 한계도 많았다"며 "20대 국회는 모든 정치 세력이 총선에서 표출된 민의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년간의 원내대표직 수행 중 가장 보람있었던 일에 대해선 "정부여당의 테러방지법 강행 처리를 필리버스터로 반대한 일"이라고 했으며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4·13 총선 승리의 한 요인이었다고 판단한다"고 자부했다.

힘들었던 시기에 대해선 "지난해 11월 30일을 전후해 2016년 예산안 자동부의, 한중FTA 비준 마감 시한 등을 무기로 정부여당으로부터 총공세를 당할 때였다"고 소개했다.

이 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임기 수행 중 문재인 전 대표와의 갈등 끝에 '당무거부'를 했던 것과 관련해선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저와 내부 논쟁을 했던 동지들께 정중한 유감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당무거부라는 네이밍이 너무 아팠다"며 "당과 원내를 위한 일을 부족하게 했다는 것은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제 주장이 어떤 명분과 정당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서로에게 상처를 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그런 일이 다시 발생한다면 그런 선택은 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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