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국회 외통위 의원…"트럼프 현실로 인정하고 대책 세워야"<br />
김종훈 외교관 출신 의원…"트럼프 발언은 선거용, 기조 바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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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 호소하는 나경원 후보 |
(서울=포커스뉴스) 도널드 트럼프가 26일(현지 시간)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당내 경선에서부터 '인종차별' '낙태 여성 처벌' 등의 막말로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그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미국-멕시코 국경에 벽을 세우는 '반 이민 정책'이나 방위비를 아끼겠다며 '주한미군 철수 및 한·일 독자 핵무장 용인'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미국 대선은 올해 11월8일에 실시된다. 대한민국 외교통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나경원 위원장과 위원회 소속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그리고 외교관 출신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을 통해 살펴봤다.
◆ 나경원 국회 외통위원장…"트럼프 발언, 심상치 않긴 한데…"
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나경원 위원장은 트럼프 현상에 대해 "지금까지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보면 심상치 않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위원장은 27일 <포커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미관계에 다소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트럼프 후보가 지금까지 북한을 바라보는 인식과 동북아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을 보면 한미관계에 다소 변화가 있을 거란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동시에 "실질적으로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에도 같은 기조 유지할지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는 트럼프 후보가 경선 레이스에서 했던 자극적인 발언들이 실재 구현되지는 않으리라는 해석으로 보인다.
◆ 국회 외통위 소속 정병국 의원…"트럼프 현실로 인정하고 대책 세워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또한 지난 19일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트럼프 현상'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6년 미 대선 현장과 한인들의 풀뿌리 정치' 세미나에서는 "(우리나라가) 트럼프를 너무 모른다. 트럼프 현실로 인정하고 대책 세워야 한다"는 진단이 쏟아졌다.
정병국 의원은 "한미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이번 미국 대선은 우리에게 중차대한 의미를 가진다"며 "미국 정치가 현재 어디로 갈지 몰라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미국에 대해 좀 더 전문적인 견해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트럼프에 대한 대응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동석 미국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는 "트럼프가 시골에서 잠자고 있던 하층 백인들을 흔들어 깨어놓으면서 공화당 유권자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며 실제 트럼프의 미국 내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 외교관 출신 김종훈 의원…"트럼프 발언은 선거용, 기조 바뀔 것"
정치권 내에 '외교통'으로 불리는 외교관 출신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포커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보통 미국 선거는 가을이 돼야 비로소 시작된다"며 이른 판단에 대한 주의를 지적했다. 인기몰이를 위해 던졌던 발언으로 트럼프 후보의 진짜 정책 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입장이다.
김종훈 의원은 트럼프의 기조연설 발언에 나오는 '미국 우선주의'를 지적하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달라질 것이다. 지금껏 한미동맹과 관련된 말들도 다 바뀌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 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대선 후보 당시(2009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재개정해야 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막상 대통령이 되고 나선 나프타의 '나'짜도 안 꺼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세계적으로 대중사회가 SNS의 일상화로 인해 결속력이 강해지고 있는데 기존 정치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정서를 트럼프가 잘 활용한 것 같다. 민주주의가 분출하고 싶은 욕구를 현 정치 시스템이 못 따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의원은 트럼프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그냥 뱉은 말"이라며 "트럼프가 만약 대통령이 되더라도 지금 그가 말하는 기조는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노스다코타주 비즈마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Photo by Spencer Platt/Getty Images)2016.05.2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20대 총선을 6일 앞둔 7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빗물펌프장 인근에서 나경원 새누리당 동작구을 후보가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2016.04.07 이승배 기자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6년 미국 대선 현장과 한인들의 풀뿌리 정치' 세미나에 참석한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16.05.19 박동욱 기자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마친 김종훈(왼쪽) 새누리당 의원과 김학용 의원이 김무성 전 대표 주재로 열린 식사모임에 참석하고 있다.2016.05.19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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