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반기문 대망론'…충청권 유력 인사들의 반응은

편집부 / 2016-05-27 15:57:12
오장섭 충청향우회 총재 "세계화 흐름, 반기문 카드 활용해야"<br />
'라이벌' 안희정 "후배정치인으로서 열심히 준비…실력 쌓겠다"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사진 바라보는 관광객

(서울=포커스뉴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강력한 대권도전 시사 발언으로 '충청대망론'에 불이 붙었다.

반 총장은 지난 2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제가 (유엔 사무총장을) 한 9년 반 하면서 많이 느꼈고, 한국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며 대권에 대한 도전 의사를 시사했다.

4·13총선에서 여권 잠룡들이 잇따라 패배, 차기 대권주자가 '전멸' 상태인 새누리당의 상황을 반영하듯 여권의 충청 출신 정치인사들은 반 총장의 이같은 발언에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의 '출신'보다는 유엔 사무총장 임기 시절에 쌓은 업적을 강조하며 지역주의에 기댄다는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지난 26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반 총장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저명한 인사고 보수를 아주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우리와 같이 할 수 있는 상황들이 있다"며 "(새누리당 입장으로선) 환영이다"라고 밝혔다.

충남 논산 출신이면서 충청 출신 명사 모임 '백사회'의 총무 임덕규 전 의원 또한 반 총장을 "굉장히 위대한 업적을 남긴 분"이라며 치켜세웠다.

임 전 의원은 지난 25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작년 12월에 기후변화협약을 성공시킨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뉴욕타임스에 이 자체가 노벨상감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14대부터 16대까지 내리 3선을 지낸 전직 국회의원이자 건설교통부장관이었던 오장섭 충청향우회중앙회 총재는 27일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반 총장의 대권 시사 발언으로 촉발된 '충청대망론'에 대해 "충청도 사람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면서도 "세계화라는 흐름상 반 총장이라는 인물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총재는 안희정 충남지사나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상당) 등 여야 충청 맹주들에 대해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계절에 봄·여름·가을·겨울이 있듯이 지금은 사계절 중 어느 계절에 속하냐"고 반문하며 세계화 시대에 국제기구에서 활약상을 펼친 반 총장 대망론에 무게를 실었다.

오 총재는 그러면서 "향우회에서 들려오는 반 총장에 대한 반응은 절대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야권의 충청 출신 정치인사들은 반 총장의 대권시사 발언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특히 대선주자로서의 능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반 총장) 본인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서 충실하게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라며 반 총장의 대권시사를 "직무에 충실하기는커녕 자꾸 다른 생각을 하는 듯한 처신을 하고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즐기는 듯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한 번도 (반 총장의 정치적 능력이) 검증되지도 않았는데 마치 그걸 즐기는 듯한 태도는 옳지 않다. 같은 충청도 출신으로서 (그 같은 행동을 중단하길) 촉구한다"라고 당부했다.

다만 같은 충청 출신으로서 반 총장과 직접 맞붙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반 총장의 행보에 대해 상대적으로 말을 아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 총장이 제주에서 대권도전 의사를 암시했던 날(25일)로부터 바로 다음날인 26일 안 지사는 고려대에서의 강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그동안 드렸던 말씀과 별반 다른 말을 할 건 없다"며 "나는 우리 당에서 후배정치인으로서 열심히 준비하고 실력을 쌓겠다"고만 말했다.(이스탄불/터키=신화/포커스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3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인도주의 정상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Xinhua/He Canling)2016.05.24 신화/포커스뉴스 (음성=포커스뉴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대권 도전'을 시사한 가운데 26일 오후 충북 음성군 원남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생가를 찾은 관광객이 반기문기념관에서 반 총장의 사진을 둘러보고 있다.2016.05.26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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