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억류된 한진해운 벌크선…컨테이너선으로 번지나

편집부 / 2016-05-26 18:35:48
컨테이너선은 벌크선과 달라 억류 시 여러 화주 소송 걸 것<br />
한진해운, 유동성 확보 위해 노력 중 "자구안 중 일부 월말 들어올 것"
△ 한진해운의 미래는

(서울=포커스뉴스) 해운 얼라이언스 잔류와 채무 재조정에 성공하면서 자율협약 조건을 채워나가던 한진해운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날아온 소식에 발목을 잡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한진해운의 8만2158DWT급 벌크선 '한진패라딥(HANJIN PARADIP)'호가 용선료 연체로 인해 남아공에 억류됐다.

용선료 협상만 남은 한진해운에게 되려 용선료 관련 이슈는 아쉬운 소식만 들린다.

지난달 10일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팀을 해외로 출국시킨 바 있다. 당시 협상팀은 유일하게 용선료 인하를 성공시킨 영국계 프레시필즈(Fresh Fileds)를 로펌으로 선정했다.

야심찬 출발과는 달리 한진해운은 캐나다 선사인 시스팬으로부터 용선료 협상을 공식적으로 거절당했다. 또한, 시스팬으로부터 약 138억원 가량 용선료가 3개월간 연체됐다는 소식도 들렸다.

이번 선박 억류 역시 수개월 치 용선료가 연체돼 선주들이 남아공 법원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벌크선의 선박 억류가 컨테이너선까지 번져나가는 것 아닌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선박 억류가 컨테이너선으로 번지면 더 위험한 이유는 컨테이너선이 벌크선과 다른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 곡물 등을 실어 한 곳에 항구만 왕복하는 벌크선과 달리 컨테이너선은 항로 안에 8~10척의 배가 정해진 항구를 정해진 시각에 정박한다. 벌크선은 지정된 곳을 왕복하는 화물차 같다면, 컨테이너선은 정기적으로 배차되는 버스에 비유할 수 있다.

이러한 컨테이너선의 특징은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공산품을 실어나르기 위해 생겨났다. 컨테이너 선이 매번 다른 항구에 들려 공산품을 조금씩 싣고 그 다음 항구로 이동해 또 다른 짐을 싣는 방식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컨테이너선에는 다양한 화주의 짐이 실린다.

벌크선이 억류될 경우 하나의 선주와 협상하면 되지만, 컨테이너선의 경우 다양한 화주가 소송을 걸어올 수 있다.

또한, 한진해운의 매출 90%이상이 컨테이너선에서 나오는 것도 이번 선박 억류가 컨테이너선으로 번지면 안 되는 이유다. 한진해운의 올 1분기 매출액 1분기 매출액 1조5928억원 중 컨테이너선 분야 매출은 1조4806억원에 달했다.

한진해운 측은 남아공 선박 억류에 대해 "현재 벌크선 한 척이 용선주하고 문제가 있어서 이렇게 된 것"이라며 "현재 협상 중이고, 다른 컨테이너 서비스 등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진해운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달 한진해운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터미널 유동화로 1750억원 △상표권·벌크선·H-라인 지분 등 자산매각 등을 통해 1340억원 △부산사옥 등 사옥 유동화를 통해 1022억원 등 총 4112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진해운은 또 기존 31일이었던 H-라인해운 주식 매각일을 26일로 정정 공시했다. 처분 주식은 총 52만6316주이며, 처분금액은 330억여원이다.

한진해운 측은 이번 주식 처분이 남아공 선박 억류와 관련 있냐는 질문에 "이번 처분은 기존 추가자구안에 있던 사항"이라며 "지난달 자구안 낸 것 중에 일부 금액은 이번 달 말에 들어온다"고 밝혔다. 이어 "유동성 확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 1층 로비 2016.04.25 김인철 기자2016.05.25 이형진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한진해운의 채무조정을 위한 첫 사채권자 집회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 본사 로비에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2016.05.19 허란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한진해운이 산업은행에 자율협약(공동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산업은행 본점 건물에 KDB 산업은행 로고가 적혀 있다.2016.04.25 성동훈 기자2016.04.28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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