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시민단체 "옛 노량진시장 지켜야"…공동대책위 결성

편집부 / 2016-05-26 16:13:21
26일 서울 동작구청 앞 출범 기자회견 개최
△ 설명듣는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서울=포커스뉴스)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내 갈등이 9개월째 이어지자 정당과 시민단체, 지역주민단체들이 나서 옛 시장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6일 오후 정의당 동작구위원회, 녹색당 관악동작, 동작역사문화연구소, 전국노점상총연합 등 19개 단체는 동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량진수산시장동작공동대책위원회 출범을 선언했다.

공동대책위는 "45년간 동작주민의 기쁨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을 함께 한 전통시장(야외시장)이 허망하게 사라지게 할 수 없다"며 시장 운영사인 수협중앙회의 책임 있는 자세와 함께 서울시‧동작구도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노량진수산시장 새 건물을 놓고 "겉모습만 화려한 '노량진 대형마트'가 됐다"며 "비참한 미래가 상인들의 손해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주민들과 관광객, 서울시민 모두에게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사태에 대한 수협의 태도 역시 '폐쇄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협은 공청회 한 번 없이 대규모 용역을 투입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다. 공공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정부와 서울시, 동작구청의 태도도 꼬집었다. 갈등이 수개월 째 이어지는데도 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공동대책위는 시장상인 모임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함께 갈등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이승기 비대위원장은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시민들과 정당이 나서줘 큰 힘을 얻었다"면서 "89년 전통의 노량진 시장이 후손들에게도 사회적, 문화적 가치가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량진시장 내 갈등은 지난해 9월부터 이어오고 있다. 2015년 10월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새 시장건물이 완공됐지만 시장상인들이 공사 완성도와 임대료 인상, 공간 협소 등의 문제로 입주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수협은 1월부터 새 건물에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수의 상인들이 반대하면서 개장이 지연됐고 지난 3월 중순에서야 새 건물을 열었다.

현재 현대회시장에 입주하지 않은 상인은 전체의 40% 정도다. 이들은 여전히 새 건물의 문제점과 수협의 태도를 지적하며 야외시장에 남아있다.26일 오후 2시 서울 동작구청 앞에서 동작구 내 정당, 시민단체 등이 노량진수산시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박나영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7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한 상인이 공무원에게 점유이전금지가처분 집행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6.04.27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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