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조선사, 추가 법정관리行 가능성은?…채권단 “당분간 없다”

편집부 / 2016-05-26 13:08:28
SPP조선 “매각 불발되면, 재매각 추진”…법정관리는 이후 고려<br />
성동조선, 삼성중공업 위탁경영에도 일감 줄어…대선조선, 상황 나은 편<br />
중소형 조선사, 이달 실사 결과 끝나면 법정관리 여부 결정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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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내몰리면서 다른 중소형 조선사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동조선과 SPP조선, 대선조선 등은 채권단의 실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초에 법정관리 여부가 결정된다.

주채권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측에서는 “당분간 법정관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지만 나아질 기미가 없는 조선업 경기를 고려했을 때 최후의 수단인 법정관리가 빨리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PP조선, 성동조선해양, 대선조선 등 중소업체들은 조선업계의 위기감이 드리우던 2010년부터 현재까지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받고 있다.

SPP조선은 우선 법정관리보다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황이 수월하지 않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오는 27일을 삼라마이더스(SM)그룹과의 협상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매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SM그룹이 추가 손실 가능성을 이유로 매각가를 계속 낮추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가 어렵다. 당초 채권단의 예상 회수금액이 2800억원이었던 반면 SM그룹의 조정안에 따른 채권단 회수금액은 1415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이날 한 언론보도를 통해 SM그룹이 “매각협상이 결렬됐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은 복잡해지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받지 못한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매각이 불발로 끝나면 재매각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대해 “STX조선과 다르게 SPP조선은 현금유동성이 약 2000억원으로 괜찮은 편이고 벌크선 쪽에서는 아직 경쟁력이 있다”며 “재매각을 추진할 뿐, 법정관리는 아직까지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SPP조선은 지난해 57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중소형 조선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면한 바 있다.

하지만 SPP조선은 2014년 5월 이후 약 24개월째 추가 수주가 없는 상태고, 남은 수주잔량은 13척 약 6200억원 규모에 머물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이 되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겠지만 업황이 워낙 좋지 않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진 않다“며 ”불발된다면 법정관리로 흘러가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성동조선과 대선조선은 지난 2010년 3월과 4월 각각 수출입은행과 자율협약을 맺고 경영정상화를 진행 중이다. 성동조선과 대선조선은 우리은행 등 채권단의 회생 의지가 분명하다. 이들 또한 법정관리보다는 자체적으로 회생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성동조선은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협약을 통해 사실상 위탁경영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이 선주사로부터 중소 조선 물량을 가져오면 성동이 대신 건조해 주는 식의 협력 방안이다.

그러나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수주가 전무한 가운데 성동조선 또한 일감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11월 원유 운반선 2척을 끝으로 수주가 없다. 지난해말 60척이었던 수주잔고는 지난 3월 말 기준 51척으로 줄었다. 추가 수주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에는 일감이 사라진다.

대선조선은 그나마 형편이 가장 낫다. 최근 유조선과 화학제품 운반선 등을 수주하면서 2018년 8월까지는 물량을 확보했다. 지난해 1분기 당기순손실 53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억4000만원을 기록해 적자도 큰 폭으로 줄였다. 이어 상선 부문은 설비를 축소하고 여객선 분야를 특화한다는 구상을 바탕으로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과 대선조선의 법정관리의 가능성을 당장은 낮게 보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성동과 대선은 당장 일감이 부족하거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거나 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규모가 작은 회사인 만큼 아직까지 일감은 있기 때문에 추후 어려워지면 자체 구조조정을 시도해보고 이후에 논의하는게 법정관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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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4~5년 수주가 안 되고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 때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법정관리일 것”이라며 최후의 수단으로 법정관리를 고려하고 있음을 부인하진 않았다.SPP 사천조선소 <사진제공=SPP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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