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속도내는 檢…호서대 교수·옥시 前 외국인 대표 소환 추진

편집부 / 2016-05-25 13:16:23
검찰, 25일 홈플러스·롯데마트 관계자 소환 조사<br />
금주 중 호서대 유 교수 소환 조사 방침<br />
'보고서 조작' 의혹 거라브 전 대표도 소환 추진
△ 벌써 5년, 외로운 싸움 계속하는 피해자 가족들

(서울=포커스뉴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형마트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옥시레킷벤키저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5일 오전 10시 롯데마트 상품기획자(MD) 허모 씨와 선임상품기획자(CMD) 황모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허씨와 황씨는 롯데마트 자체브랜드(PB) 가습기살균제 기획 및 판매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은 이들을 통해 PB상품 개발업무 담당자를 특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홈플러스 품질관리팀 직원 최모씨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최씨에게 가습기 살균제에 '인체 무해' 표시를 한 경위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대형마트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 뿐 아니라 옥시 측 보고서 조작 의혹 등도 집중 규명한다.

우선 검찰은 이번 주 중으로 옥시 측에 유리한 보고서를 작성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호서대 유모 교수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같은 혐의를 받는 서울대 조모 교수의 경우 24일 증거위조, 수뢰 후 부정처사,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조 교수는 옥시 측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 사이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옥시 측에 써주고 연구 용역비 명목으로 2억5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외에도 자신의 개인 계좌를 통해 자문료 1200여만원과 서울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물품대금 56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유 교수의 경우 조 교수와 함께 옥시 측에 용역 의뢰를 받고 실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최근 옥시 前 외국인 대표 존 리(48) 구글코리아 대표이사를 소환해 15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이후 검찰은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대표직을 맡은 인도 국적 거라브 제인 전 대표이사 소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거라브 제인 전 대표는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으며 변호사 선임 등 관련 문제를 논의해 검찰에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거라브 제인 전 대표의 변호사가 선임되는대로 소환 일정 등 구체적인 수사 계획을 잡을 방침이다.

거라브 전 대표의 경우 구속기소된 서울대 조 교수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초 옥시와 별도의 자문계약 없이 서울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연구를 수행했다고 주장하던 조 교수는 최근 검찰에 실험 직전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조 교수는 옥시 제품이 폐질환과 무관하다는 것을 밝혀달라는 의뢰를 받고 그 대가로 매월 400만원씩을 받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해당 메일을 거라브 전 대표가 발송한 것으로 파악하고 이같은 혐의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유해독성물질을 승인‧방치한 국가를 상대로 법정소송에 돌입할 것을 밝히고 있다. 피고발인은 강현욱·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과 가습기 살균제 성분들이 승인될 당시 환경부 환경보건관리과 국장·과장 등 실무진 6명 이다. 2016.05.23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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