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범죄에 대한 비판…"여성혐오를 멈춰라"
(서울=포커스뉴스) 24일 오후 10시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7번출구 앞. 늦은 시간이었지만 100여명의 남녀가 모이더니 "여성이 밤길을 안전하게 다닐 권리"를 주장하며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의 행진 목적은 "여성이 폭력의 피해자가 됐을 경우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식의 여성혐오 통념을 깨뜨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진데 따른 항의 퍼포먼스이기도 하다.
행사 기획자인 윤신씨는 "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대응 방식은 피해를 예방하는 방식이 아니라 당당하게 권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강남역 살인 사건은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의 색깔 코드는 '보라'였다. 손목에 보라색 리본을 묶기도 하고 일부는 보라색 립스틱을 바르고, 머리띠를 착용하기도 했다.
이시연(21·여)씨는 "강남 살인 사건 피의자는가 살인 동기에 대해 '여자여서 죽였다'고 진술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여성혐오사회를 비판하고, 남성과 여성으로 성구도를 둘로 나누는 사회에 분노해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집회였지만 곳곳에 남성들도 눈에 띄었다.
직장인 서태성(30)씨는 "여성분들이 밤길을 무서워하는 것을 느낀다. 남성은 잘 느끼지 않는 두려움인데, 한 쪽 성만 위험을 느끼는 것은 이 사회가 잘못됐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생각한다"고 참가 취지를 밝혔다.
이 자리에 모인 100여명의 시민들은 발언대를 만들어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오후 10시 신논현역에서 행진을 시작한 이들은 강남역까지 여성혐오 사회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다.24일 오후 10시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7번출구 앞에서 100여명이 시민들이 "여성이 밤길을 안전하게 다닐 권리"를 주장하며 강남역 앞까지 행진을 진행하는 모임을 계획했다. 최수진 기자 choisj@focus.co.kr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