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출자전환 결의, 용선료 협상에 영향 미칠까?

이채봉 기자 / 2016-05-24 19:39:52
용선료 협상 성공 걸린 조건부 출자전환<br />영향은 아직 미지수…"선주들도 해당 내용 이미 알아"<br />다만 "채권단의 의지를 보여준 것은 긍정적 요인"
△ 현대상선본사사옥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 처음 채권단이 자율협약에 앞서 현대상선에게 내건 조건은 △용선료 인하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잔류 3가지였다. 그러나 구조조정 과정이 진행될수록 협상의 성공 여부는 '용선료 협상'으로 점차 몰리고 있다.


현대상선 채권단은 24일 7천억원 규모의 조건부 출자전환을 결의했다. 출자전환이란 채권자가 채무자가 빚을 탕감해주는 대신 기업의 주식을 취득해 부채를 조정하는 방법이다. 산업·하나·우리·국민·농협·신한·경남은행 등 9개 채권 금융기관은 현대상선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출자전환에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출자전환은 용선료 협상 성공이 전제된 조건부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채권단이 협상을 진행 중인 선주들에게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용선료 인하)협상에 실패할 경우 원칙에 따른 처리가 불가피하다"며 기존 방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부 역시 선주들이 용선료 협상에 임하도록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선주들은 용선료를 받지 못하고 배를 돌려받기 때문에 정부와 채권단은 이런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선주 입장에서는 현재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해운업 현황에서 다시 배를 빌려줄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와 채권단의 압박이 선주들에게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조건부 출자전환이기 때문에 원래의 원칙과 바뀐 게 없다"며 "이미 선주들도 해당 내용을 다 알고 있다"며 이번 출자전환이 협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말을 아꼈다.


지난 13일 현대상선은 제3해운동맹에서 제외되자 "재무구조가 안정화 되면 해운동맹에 들어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채무 재조정 안 역시 지난 18일 상호 금융권이 채무 재조정안에 동의하기로 알려져 비교적 밝은 편이다.

결국, 현대상선의 구조조정 결과는 용선료 협상에 따라 달렸다. 금융권에서는 채무 재조정을 위한 31일 채권자 집회 전인 30일을 용선료 협상의 실질적인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 측은 다만 이번 채권단 결의에 대해서 "채권단이 용선료 협상·사채권자집회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곧바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이번 의결이 용선료 협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