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대학 "특정 종교 학문을 가르친다해서 대학이 그 입장을 취한다는 뜻은 아니다"<br />
리처드 도킨스 "도덕 연구가 종교의 족쇄를 벗어던지게 할 중요한 결정"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대학이 플로리다의 은퇴한 사업가로부터 220만 달러(약 26억 원)를 기부받아 세계 최초 무신론 연구 학부를 만들고 학과장 교수를 고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결정을 이끈 사업가 루이 아피냐니(83)는 인본주의와 세속윤리를 연구하는 '아피냐니 재단(The Appignani Foundation)'의 창립자다.
그는 "무신론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려 시도하는 중"이라며 "이는 무신론을 타당한 것으로 만들기 위한 첫 단계"라고 말했다.
진화생물학자이자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을 저술한 무신론의 선구자 리처드 도킨스 또한 이 결정에 찬사를 보냈다.
아피냐니의 친구이기도 한 도킨스는 같은 날 '이성과 과학을 위한 리처드 도킨스 재단(The Richard Dawkins Foundation for Reason and Science)'과 합병과정에 있는 '미국탐구센터(Center For Inquiry)' 성명에서 "나는 루이 아피냐니의 무신론 학부를 위한 기부에 마이애미 대학이 동의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또한 뉴욕타임스와 대담에서는 "도덕 연구가 종교의 족쇄를 벗어던질 수 있게 할 대단히 중요한 결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이애미 대학 토마스 르블랑 행정총괄부학장은 "마이애미 대학이 가톨릭교나 이슬람교에 대해 가르칠 때 그 종교의 입장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와 유사하게 우리가 무신론이나 세속윤리를 가르친다해서 그 입장을 취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마이애미 대학은 처음에 강의 이름으로 '무신론(atheism)'을 채택하는 것에 대해 망설였지만 종교를 떠나는 미국인들이 증가하는 풍조의 배경을 반영해 결국 이 단어를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5월 퓨리서치센터(the Pew Research Center)의 조사에 따르면 '종교가 없다'고 대답한 미국인 비율은 약 23퍼센트,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 중 '무신론', '불가지론'이거나 '종교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약 35%였다.미국 마이애미 대학이 세계 최초 무신론 연구 학부를 만들고 학과장 교수를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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