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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중앙지방검찰청 |
[부자동네타임즈 이세제 기자]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 핵심 브로커 이민희(56)씨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23일 오후 3시부터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구속을 결정했다.
한 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도망하거나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이씨는 이날 오후 국선변호인을 통해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씨 뿐 아니라 검찰과 국선변호인도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통상적으로 영장실질심사에는 피의자가 직접 출석해 검찰이 제출한 자료들에 대한 자신의 소명을 하게 된다. 그러나 양측 모두 불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구속 여부는 검찰이 제출한 자료만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20일 오후 늦게 이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씨가 자수 의사를 밝히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 것이다.
검찰은 이씨의 체포 시한(23일 오전 0시 30분) 1시간 30분 전인 22일 오후 11시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만큼 공무원을 상대로한 로비의혹부터 '정운호 게이트'와 관련해 최 변호사, 홍 변호사의 혐의점 등에 대한 집중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건설업자 출신인 이씨는 원정도박 혐의로 기소된 정 대표를 위해 법조계에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정 대표의 항소심 담당 판사와 저녁식사를 한 인물이 바로 이씨였기 때문이다.
당시 이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임모 부장판사를 불러 저녁식사를 하며 정 대표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다.
임 부장판사는 이 자리에서 정 대표 사건이 자신에게 배당됐다는 사실을 알고 재판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재배당을 요구했다.
임 부장판사는 논란이 불거진 후 지난 2일 법원에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법원은 관련 의혹 규명이 먼저라고 판단해 임 부장판사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있다.
이밖에 이씨는 정 대표에게 9억원의 로비 자금을 받고 네이처리퍼블릭의 서울지하철 화장품 매장 입점을 위해 전방위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평소 이씨는 이명박 정부 시절 유력 정치인들과 한강 선상 파티를 즐길 정도로 정치인이나 공직자, 검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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