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데드라인'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집회전 결론"

편집부 / 2016-05-23 16:14:43
사채권자 집회 전 30일이 데드라인 될 듯<br />
"개별접촉을 하고 있다" 외에는 말을 아껴<br />
정부·채권단 법정관리 내비치며 선주들 압박
△ 현대_유니티호.jpg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20일 우여곡절 끝에 용선료 협상을 연기한 현대상선이 2차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회생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현대상선이) 현재 개별 선사를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협상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물리적인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당초 20일로 예정돼있던 데드라인을 한차례 미뤄줬다.

그러나 금융위는 "협상을 마냥 지체해 구조조정을 지연시킬 수는 없으며, 빠른 시일 내로 협상을 종결하여 결론을 낼 것"이라고 덧붙이며 놔준 고삐를 완전히 풀지는 않았다.

23일 업계와 금융권에따르면 현대상선의 사채권자 집회를 하루 앞둔 오는 30일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적어도 이번 주 내에 결론이 나야 한다는 뜻이다.

현대상선 측은 "이번 주 월화 정도 각 선주들 내부에서 협의하고 결정해 회신을 주고, 그거 갖고 우리도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협상의 진행이나 결과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지난 18일 5개 주요 선주사가 참여해 협상하기로 했으나 영국의 조디악은 이날 자리하지 않았으며, 참석한 선주사들도 유의미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돌아갔다. 그 다음날인 19일 벌크선주들과 예정됐던 화상회의도 취소되는 등 용선료 인하 협상은 전망이 밝아 보이지 않았다.

지난 협상에 참여했던 마크 워커 현대상선 투자자문(Financial Advisor)은 "이제 시작단계라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만 밝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벌크선주들과의 화상회의 취소에 대해서도 "5개 대형 선주와 협상이 먼저 돼야 연계해서 할 텐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5개 선주사들의 이해관계가 각각 달랐기 때문에 협상이 어려웠던 것 아닌가 전망하기도 했다.

이후 현대상선 측은 "개별접촉을 계속 하고 있다"고만 밝힐 뿐 협상의 전망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와 채권단은 지속해서 선주들을 압박하고 있다.

금융위는 "용선료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대상선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협상이 실패하면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다"라며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로 돌입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채권단 역시 오는 24일 7000억원 규모 협약채권의 출자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출자전환은 조건부로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이 선결돼야 한다.

현대상선의 법정관리 돌입과 채권단의 선제적인 희생은 선주들에게 압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은 법정관리로 들어갈 경우 선주사들이 더 큰 손해를 볼 것이라고 설득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한해운 사례를 보면, 법정관리에 들어갈 시 선주들은 용선료는 아주 일부만 받아가게 되고, 빌려준 배 역시 돌려받게 된다. 과거보다 용선료가 많이 낮아져 있고, 업계의 불황도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배를 돌려받게 되면 선주들은 다시 배를 빌려줘도 현대상선에서 받던 것보다 더 적은 용선료를 받게 되 손해를 보게 된다.

현대상선 측은 개별 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현대상선 컨테이너선 현대 유니티호 <사진제공=현대상선>18일 마크 워커 현대상선 측 투자자문(Financial Advisor)이 협상을 마치고 현대그룹 본사 서관 입구를 통과하고 있다. 2016.05.18 이형진 기자 heyhyungjin@focus.co.kr임종룡 금융위원장 2016.04.26 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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