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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하는 시민 |
(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서초구 강남역 근처 노래방 화장실에서 김모(34)씨에게 흉기에 찔려 살해된 직장인 A(23·여)씨를 추모하기 위해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이 서울시청 지하 1층 시민청으로 이전된다.
서울시는 오는 24일부터 서울시청 지하 1층에 A씨를 위한공간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시는 우천훼손 등을 우려로 자원봉사자들이 추모공간에 붙어있던 쪽지를 철거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철거된 쪽지는 스티로품 판넬에 붙여져 서울 서초구청에서 보관 중이다.
시는 이날 오후 4시 서초구청으로부터 철거된 쪽지가 붙어있는 스티로품 판넬 등 기록물을 전달받아 시민청 추모공간과 동작구 대방동 시 여성가족재단으로 옮긴다.
시는 여성가족재단 1층에 강남역 10번 출구 및 부산, 대구 등 전국의 추모공간에 있던 쪽지 등 기록을 영구적으로 보관하는 '기억의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이날 철거된 강남역 10번 출구 추모공간에는 추모 쪽지 대신 '그동안 행해진 추모 행사에서 붙여진 추모 메시지는 훼손과 우천의 우려가 있어 서울시청 여성재단에서 준비된 보존 공간으로 이동됐습니다'라는 글이 적혀있다.
쪽지가 떼인 자리에는 일부 시민들이 아쉬운 마음에 붙인 쪽지들이 남겨 있었다.
강남역 인근 노래방 화장실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모(34)씨에 대한 현장 검증은 이르면 24일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강남 여성 살인 사건에 대해 여성혐오로 인한 살인이 아닌 "정신 질환에 의한 묻지마 범죄" 유형에 부합한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의 심리를 분석한 결과 "김씨의 망상적 사고, 표면적인 범행 동기 부재, 피해자와의 관계에서 직접적인 범죄 촉발 요인이 없는 사건으로 묻지마 범죄 중 정신 질환(조현병) 유형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의 이번 범죄가 목적성에 비해 범행 계획은 체계적이지 않은 전형적인 피해망상 정신질환 범죄 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자신이 정신 질환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올해 1월 초 병원 퇴원 후 정신 질환에 대한 약물 복용을 중단했다"며 "이후 김씨가 앓던 조현병 망상이 심화된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오전 1시20분쯤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노래방 화장실에서 직장인 A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피해자 A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출구에서 시민들이 '강남 묻지마 살인'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2016.05.19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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