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관련 기업 전·현직 임직원 줄줄이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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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 켜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한주 검찰은 '정운호 게이트'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검찰은 100억원대 부당 수임료를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된 최유정(46) 변호사의 대여금고와 홍만표(57) 변호사가 운영하는 부동산 관련업체 사무실을 연달아 압수수색했다.
또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서도 홈플러스 법규관리팀 직원 류모씨와 고객서비스팀 직원 이모씨, 옥시레킷벤키저 울리히 호스터바흐 재무담당 이사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하기도 했다.
법조계를 넘어 국민들이 예의주시하는 이들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되짚어봤다.
◆ '정운호 게이트' 전관 로비 의혹 변호사 2명에 대한 압수수색
검찰은 지난 16일 최유정 변호사와 가족들의 대여금고를 압수수색하고 현금 8억여원과 수표 등 모두 13억여원을 확보했다.
또 검찰은 같은 날 최 변호사의 남편 집을 압수수색했다.
최 변호사는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송창수(40) 전 이숨투자자문 대표로부터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의 로비목적 수임료를 받아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 역시 최 변호사가 100억여원의 수임료 중 일부를 대여금고에 보관해 왔던 것으로 보고 이뤄졌다.
현재 검찰은 보석이나 집행유예가 가능할 것처럼 속여 수임료를 받았다면 사기에 해당한다고 보고 최 변호사에 대해 사기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변호사와 함께 전관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홍만표 변호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검찰은 지난 19일변호사가 운영하는 경기도 파주와 분당 소재 부동산 임대 관련 업체 A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거래 장부, 일지 등을 확보했다.
A사는 홍 변호사가 매입하거나 투자한 건물 등을 관리하는 부동산 관리업체로 검찰은 홍 변호사의 세금탈루 혐의를 확인하고자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변호사는 정 대표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 사이 상습도박 혐의로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받을 당시 변론을 맡았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홍 변호사가 정 대표의 처벌 수위를 낮추기 위해 전방위 로비를 벌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각종 기업 자문료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챙긴 사실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위적인 검찰의 압수수색은 부산의 Y업체를 비롯해 네이처리퍼블릭 납품업체와 대리점 등으로도 확대됐다.
이는 정 대표의 횡령 혐의에 대한 수사로 진행됐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이 납품업체에서 화장품 등을 공급받고 매장과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단가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운호 게이트' 관련 압수수색과 함께 브로커 한모(58)씨는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의 PX 군납 청탁 대가로 뒷돈을 받아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한씨는 지난 2011년 9월 정 대표에게 "네이처리퍼블릭 제품이 PX에 납품될 수 있도록 군 관계자들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해주겠다"며 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게 됐다.
또 한씨는 지난 2013년부터 이듬해 3월까지 A사 제품을 군수품으로 납품할 수 있도록 방위사업청 관계자에게 로비를 해주겠다며 기업사냥꾼 이모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 구속기소를 통해 한씨가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네이처리퍼블릭이 롯데면세점에 입점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각종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만큼 한동안 ‘정운호 게이트’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변회, '정운호 게이트' 홍만표 변호사 징계 검토(포커스뉴스 5월 17일 보도)
△'정운호 게이트' 기업비리 겨냥?…檢, 네이처리퍼블릭 납품업체 압수수색(1보)(포커스뉴스 5월 17일 보도)
△'정운호 게이트' 이번엔 횡령…檢, 네이처리퍼블릭 납품업체 압수수색(종합)(포커스뉴스 5월 17일 보도)
△검찰, '정운호 게이트' 최유정 대여금고 압수수색, 13억 확보(포커스뉴스 5월 19일 보도)
△'정운호 게이트' 네이처리퍼블릭 직격탄…비자금·횡령 입증할까(포커스뉴스 5월 19일 보도)
△검찰, '정운호 게이트' 홍만표 변호사 운영 부동산 업체 압수수색(1보)(포커스뉴스 5월 19일 보도)
△검찰, '정운호 게이트' 홍만표 변호사 운영 부동산 업체 압수수색(종합)(포커스뉴스 5월 19일 보도)
△'정운호 게이트' 네이처리퍼블릭 군납청탁 브로커, 재판에(포커스뉴스 5월 20일 보도)
◆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관련 기업 전·현직 임직원 줄줄이 소환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6일 오전 용마산업대표 김모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용마산업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제작한 자체 브랜드(PB)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한 업체다.
용마산업을 통해 제조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가습기 살균제 역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을 주원료로 하고 있다.
검찰은 조사 도중 김씨에 대한 혐의점을 포착하고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지난 17일에는 홈플러스 법규관리팀 직원 류모씨와 고객서비스팀 직원 이모씨 등 2명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홈플러스의 가습기살균제 제품 개발 당시 매뉴얼 준수 여부와 피해자들의 민원접수 시기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검찰은 두 사람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피해자를 배출한 것으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의 외국인 임원도 결국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지난 19일 울리히 호스터바흐 재무담당 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호스터바흐 이사는 가습기 살균제 논란이 불거진 지난 2010년 7월 사내이사로 취임한 독일 국적 임원이다.
또 검찰은 지난 20일 자사 가습기 살균제 안전성 점검 업무를 담당한 롯데마트 직원 황모씨 등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롯데마트 관계자가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제품의 안전성 검사 과정과 필요성 인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제조업체 용마산업을 통해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을 주원료로 하는 자체 브랜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하고 판매했다.
한편 검찰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존 리(48)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를 피의자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리 전 대표는 현재 구글코리아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어 국내에 머물고 있다.
리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판매 당시였던 지난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대표직을 맡았다.
검찰은 리 전 대표를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유해성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와 소비자들의 부작용을 알고도 묵살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또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대표직을 맡은 인도 국적 거라브 제인 전 대표이사 역시 검찰 소환대상에 포함됐다.
거라브 전 대표의 경우 지난 6일 옥시 측 유해성 보고서와 관련해 구속된 서울대 조모 교수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초 옥시와 별도의 자문계약 없이 서울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연구를 수행했다고 주장하던 조 교수는 최근 검찰에 실험 직전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는 옥시 제품이 폐질환과 무관하다는 것을 밝혀달라는 의뢰를 받고 그 대가로 매월 400만원씩을 받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해당 메일을 거라브 전 대표가 발송한 것으로 파악하고 이 같은 혐의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 이번엔 롯데마트·홈플러스(포커스뉴스 5월 16일 보도)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검찰, 홈플러스 실무자 2명 오늘 소환(포커스뉴스 5월 17일 보도)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롯데마트·홈플러스 전·현직 임직원 소환될까(포커스뉴스 5월 18일 보도)
△검찰, 옥시 외국인 전·현직 임원 줄소환(포커스뉴스 5월 18일 보도)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 옥시 외국인 임원 첫 검찰 출석…'묵묵부답'(포커스뉴스 5월 19일 보도)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 이번엔 롯데마트…안전성 점검 직원 소환(포커스뉴스 5월 19일 보도)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 존 리 옥시 前 외국인 대표 23일 소환(포커스뉴스 5월 20일 보도)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2015.08.18 김인철 기자 2016.05.11 이희정 기자 울리히 호스터바흐 옥시 코리아 재무담당 이사가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19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05.19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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