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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일본 훗카이도 우라카와에 있는 정신장애인들의 공동체 '베델의 집'에서 펴낸 '렛츠! 당사자 연구' 한국어판이 사회복지법인 한울정신건강복지재단에서 출판됐다.
'렛츠! 당사자 연구'는 정신장애에 관한 사회적 실천의 역사와 당사자 운동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대안을 보여준다.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 스스로 자신의 문제나 고통을 동료들에게 드러내고 그 패턴과 구조를 분석해 당사자들과 공동으로 그 해결책을 모색한다.
좀 더 심층적으로 이 책의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면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는 놀라운 언어의 위력 그리고 말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정신장애를 '질병(증상)과 치료'라는 언어로 소통하던 사람들이 '고통(고생)과 연구'라는 새로운 언어로 말하기 시작하면서 사람은 누구나 고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고생은 내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스스로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연구하기 시작한다.
질병과 치료에서 수동적이었던 사람들이 고생과 연구라는 언어를 통해서는 적극적인 사람이 되고 소통하는 사람이 된다. 고통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면서 고통이 없어지는 경험을 하고 내 생각을 다른 사람이 다 알고 있다는 생각에 고통스러워하고 고립되었던 사람이 그것을 말하기 시작하면서 해방되고 치유된다.
당사자들이 스스로 붙인 자기병명은 새로운 소통의 도구가 되고 자기의 고통에 대하여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직면할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서 고통과 그로부터의 해방에 관한 보편성의 자각은 모든 독자들에게 희망을 부여한다.
이 책을 출판한 한울정신건강복지재단 이용표 교수는 "한울정신건강복지재단의 임직원과 당사자들은 지난 3년 동안 당사자연구에 관해 토론하고 실천하는 토대를 마련해 왔다"면서 "이번 출판을 계기로 그간의 한울의 노력이 우리사회에 좀 더 알려져서 당사자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인권의 발전에 도움이 되길바란다"고 전했다. EM커뮤니티. 1만2000원.'베델의 집 렛츠! 당사자 연구' 표지.<사진제공=한울정신건강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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